[뉴스락] 내달 중순 열릴 예정인 KT&G 주주총회에서 백복인(사진) 현 사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 5일, 백복인 사장을 차기사장 후보로 선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KT&G의 2대주주인 IBK기업은행 측이 최근 KT&G 사추위 위원장을 만나 백복인 사장 연임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 6.93%를 인수한 이래로 그동안 경영참여에 대한 뜻을 밝히지 않아왔으나,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돌연 인수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한 바 있다.

KT&G는 2002년 민영화 이후로도 정부 세수확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국내 담배시장의 독보적 1위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장 선임에 이른 바 ‘낙하산’ 꼬리표가 늘 따라붙었다.

기획재정부(51.8%)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은행이 사장 연임 등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더이상 ‘낙하산 인사’를 두고보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기업은행 관계자는 “백 사장이 떠안고 있는 의혹과 후보선출에서의 의혹 말고는 다른 반대이유는 없다”라고 일축했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이 떠안고 있는 리스크와 의혹, 그리고 후보 선출과정에서의 의혹을 사장 연임 반대의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를 인수한 후 이중장부를 동원, 분식회계와 자산 과다계상 등의 불법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백 사장은 회사 내 임직원들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며 금감원에서도 해당 의혹에 대해 감리 중이다. 

기업은행의 우려는 수사결과 백 사장이 실형을 받고 구속될 경우 경영공백의 피해를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권에서 이슈된 바 있는 이른 바 ‘셀프연임’에 대한 의혹도 존재한다. KT&G는 지난달 31일 사장 공모를 낸 뒤 나흘만에 후보공모 절차를 마쳤다. 통상 5일의 기간을 두는 공모 절차에 비할 때 매우 이른시간 내에 선출을 마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지원자격도 전, 현직 전무 이상으로 한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후보선출 절차 상의 문제가 누가봐도 뚜렸하다”라며 “백 사장이 떠안고 있는 의혹보다 이러한 후보선출의 정당성 문제가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T&G 관계자는 “기업은행에서 반대를 들고나온 것에 대한 회사 측의 별도의 입장은 없다”라며 “주총에서의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