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우리에게 친숙한 스프레이 탈취제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국민들은 놀랐고 기업들은 바빴다.

지난 12일 환경부는 피죤의 일부 스프레이 제품에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가 검출됐다며 판매금지 및 회수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 피죤은 즉시 자사 홈페이지에 ‘제품환불안내서’를 올리고 고객에게 사과하며 환불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의 사건 전개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피죤이 “원료검사를 인증 받지 않은 곳에서 한 원료공급업체 AK켐텍이 문제”라며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이에 AK켐텍 역시 “환경부 공인시험기관(FITI) 및 복수의 시험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현재까지 확인된 결과를 토대로 PHMG가 검출될 여지가 없는 것이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서로 법정 공방까지 고려하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죤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환불절차 공지만이 올라와있을 뿐, 피해에 대한 보상 이야기는 전무하다.

두 기업 간의 고래싸움에 피해자인 국민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듯하다.

국민들은 또다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

이미 3년 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140명이 사망하고 530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불과 3년 만에 같은 성분으로 인한 제품 문제가 또 불거지면서 생활제품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은 이미 제품을 사용했을 상황에서 단순히 환불절차가 중요한 것일까.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책임전가가 중요한 것일까.

두 기업이 서로 내 잘못이 아니라고 싸우고 있는 사이, 놀란 가슴 진정시키려는 국민들의 마음이 점차 분노로 바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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