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e편한세상으로 대표되는 대림산업이 최근 들어 불편하다. 공정위의 전방위 압박에도 순환출자 구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에 있어 자유롭지 못할 뿐더러 오너리스크, 실적부진의 문제 또한 여전해 업계 순위도 4위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22일 열린 대림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영국 대표는 “최근 연이어 나온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조직을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대표의 말처럼 대림산업의 전화위복이 가능한지는 미지수다. 대림산업이 다시금 비상하기 위해서는 앞에 놓인 산적한 악재들을 돌파해야 한다.

◇‘슈퍼갑질’ 오명 여전…오너리스크는 현재진행형

대림산업은 최근 불거진 하청업체 갑질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하청업체를 상대로 본사의 직위를 이용해 수억원대의 돈을 챙긴 혐의로 대림산업 현장소장 A씨를 비롯한 전 대표이사 B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연루된 대림산업 임직원들과 금품을 건넨 하청업체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다.

대림산업 임직원들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토목공사 추가 수주, 설계변경 등을 통한 공사비 허위 증액 등의 명목으로 하청업체로부터 6억여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하남미사 지구 택지조성 공사, 서남분뇨처리 현대화 공사, 상주-연천간 민자고속도로 공사 등에 대림산업의 하청업체로 공사에 참여한 업체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현장소장 A씨는 딸의 대학입학 선물로 시가 4600만원짜리 고급 외제차를 요구했고 실제로 해당 외제차를 선물받기도 했다. 또한 대표이사 B씨는 아들의 결혼식 축의금으로 사전에 2000만원을 받은 후 결혼식 당시에 100만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림산업 오너 3세,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논란은 지금까지 이어온 대림산업 ‘슈퍼갑질’ 논란에 시초 격 사건이다.

지난 2016년 한 운전기사의 폭로로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행태가 세상에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운전기사 2명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의 어깨를 때리는가 하면 운전석 시트를 치는 등 폭행과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았다. 이에 이 부회장은 폭행혐의로 약식기소됐으며 지난해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22일 열린 주총에서 이러한 리스크를 통감하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하지만 여전히 등기임원으로 남아 경영에 깊숙히 관여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임이 오너리스크에 대한 논란을 덮기 위한 ‘속임수 사임’이 아니냐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림산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논란을 덮기 위한 인사는 아니다”라며 “올해 초 발표한 경영혁신안에 따라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경영을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또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지속됐던 그룹이다. 지난해 9월, 공정위는 대림산업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 켐텍과 에이플러스디가 도마 위에 올랐다.

켐텍은 자재구매를 사업목적으로 둔 회사이며 에이플러시디는 부동산관리 업체로 대림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에 깊이 연루된 기업들이다.

켐텍의 경우 2013년 2억5000만원이던 일감은 2016년 345억으로 확대됐다. 이는 전체매출의 24%에 해당한다.

에이플러스디는 총 자산 72억원, 매출액 44억원으로 사세가 크지는 않지만 이 부회장 개인의 회사라는 점이 의혹으로 존재한다. 이 부회장의 남은 승계작업을 위한 실탄창고라는 의혹이다.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림산업이 일감몰아주기 등 여전한 오너리스크와 갑질 논란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적부진의 돌파구는?…대림산업, “수익성 위주의 사업 공략”

대림산업은 실적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린산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조 2876억으로 전년대비 27.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925억으로 전년대비 49.73% 증가했다. 실적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시장 컨센서스 대비 42.7%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387억 51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대림산업의 실적부진에는 해외수주 부진, 강남 재건축 과정에서의 공사비 비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014년,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액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2015년 461억을 기록하더니 2016년에는 200억달러 선으로 떨어져 2017년에는 290억달러로 침체를 보였다. 이에 대림산업을 포함한 국내 건설업계는 모두 해외수주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업계2위 현대건설은 전년대비 목표수주량을 늘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기존 해외시장이었던 중동외에 신시장 진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시선은 다소 달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올해 수주목표를 전년대비 줄였다”며 “해외나 국내의 새로운 시장보다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을 기준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 재건축 공사비 부풀리기 논란도 실적부진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강남 재건축 사업 중 서초 신동아 시공권을 따냈다. 하지만 국토부가 벌인 강남 재건축 5개 조합 전방위 조사에서 현대건설, GS건설 등 건설사들의 공사비 부풀리기 혐의가 드러났다.

대림산업 또한 기존 공사비에 포함돼 있던 ‘천정형 시스템 에어컨’, ‘발코니 확장’ 등 20개 품목 총 500억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는 모두 공사비에 포함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조사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최악의 경우 대림산업이 강남 서초 신동아 시공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림산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조사 결과 소명할 부분이 있으면 회사차원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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