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부광약품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무조사의 배경이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5일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부광약품 본사에 인력을 투입해 관련 서류를 영치하는 등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2010년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8년 만인 올해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당초 조사4국이 세무조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에 대해 특별세무조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조사4국은 탈세 및 비자금 조성 혐의를 조사하는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추측이 불거진 배경은 16일 주주총회에 앞서 지난 12일 부광약품 공동창업자인 故 김성율 회장의 차남이자 3대 주주인 김기환(251만7338주)씨가 주총 결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담은 ‘참고서류’를 전자공시 하면서부터였다.

그는 해당 자료에서 “회사는 현재 기존 사업 성장, 신사업 진출 등이 정체돼 브랜드, 역사 등에 비해 경쟁사나 유사업체에 비하면 매출이나 수익이 정체돼 있고 주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올해 1월 R&D 부문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연구원 출신인 유희원 사장을 단독체제 사장으로 선임, 공동대표였던 김상훈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기환씨가 오너2세 경영에서 전문CEO 경영으로 변화하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공동창업 오너 일가가 경영권에서 멀어지는 것을 우려했을 것”이라며 “이에 주총 안건 반대 의견을 내고 이 가운데 국세청에 제보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수년 동안 회사 측이 저조한 실적에도 공동창업자 김동연 회장의 장남인 김상훈 전 사장이 경영권 유지를 위해 고배당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김기환씨가 경영권 탈환을 시도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이번 세무조사가 이들의 내부고발로 인한 특별세무조사일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광약품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특별세무조사 의혹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일들로 인한 억측”이라며 “2010년 이후 8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주총 결의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은 어느 주총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실제 김씨 역시 주총 당시 ‘반대 의견은 특별세무조사 의혹 관련 보도와는 무관’하다고 직접 답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세청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조사4국에서 조사를 담당했는지에 대한 사실은 모르며 안다고 하더라도 내부기밀”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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