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현대차그룹이 지난 28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에 공정위 또한 반기는 분위기다.

개선안의 핵심은 정몽구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다.

현재 현대차의 순환출자 구조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4개의 구조로 복잡하게 엮여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 정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공정위는 상장사에 대한 오너일가 지분 기준을 30%에서 20%로 낮췄다. 이에 정 회장 부자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에 규제 대상이 된다.

정 회장 부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개선안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핵심 돌파구로 보인다. 정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지주사격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가 영위하고 있는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차는 정 회장 부자→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로 이어지는 단순한 지배구조로 변화하게 됐다.

공정위도 현대차의 이러한 움직이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공정위는 현대차가 개선안을 내놓은 직후 자료를 통해 “현대차 기업집단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 회장 부자가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지주사격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매입해야한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기아차(16.9%), 현대글로비스(0.7%), 현대제철(5.7%)이 각각 보유하고있다. 정 회장 부자가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5조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