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5일 열린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부분파업/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공

[뉴스락] 백화점 판매사원 근무환경과 임금구조 개선을 외치며 부분파업을 단행했던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현재까지 교섭에 대한 진행이 전무한 것으로 30일 <뉴스락>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노조 측은 다양한 방법으로 쟁의행위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노조 및 업계에 따르면 수입 화장품 브랜드인 샤넬과 엘카코리아 노동조합원 1000여명은 25일 오후 6시부터 전국 50여 곳 백화점 매장에서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엘카코리아는 에스티로더사의 한국법인으로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아베다, 크리니크, 라메르 등 14개 브랜드를 포함한다.

두 노조는 사측과 근로시간 단축 및 입금협상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5% 이상의 찬성률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 25일 부분파업을 했다.

갈등의 시작은 사측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 부담을 덜고자 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의무시차를 강제로 적용하면서부터다.

통상 백화점은 영업시간에 따라 2~3시간 정도 초과 근로시간이 발생하는데 사측이 시간외 수당을 줄이고자 연장 근무자를 1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도입했다.

여럿이 나눠하던 일을 한 명이 감당해야 했던 근로자들은 고강도 노동에 시달렸으며 강제 의무시차로 최저임금이 올랐음에도 근로시간 자체가 줄어 월 급여가 하락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기존에는 자율적으로 시차를 사용했었는데 최저임금 인상 이후엔 한 달에 일정 횟수를 기준으로 시차를 강제적으로 사용해야 했다”며 “연장근로 시간을 일정 시간 이내로 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노조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한정된 범위 내에서만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에서 출발했던 5~6년차 직원에게 동일한 임금 인상률이 적용되지 않아 이들의 연봉이 1년차 직원과 비슷해지는 등 임금구조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엘카코리아는 공식입장에서 “당사는 노조와 합의점에 이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임해왔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호 유익하고 합리적인 합의점에 이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락>과의 통화에서도 엘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까진 공식입장 외에 표명할 내용은 없다”며 “최대한 교섭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지난 23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된 뒤 25일 부분파업을 진행했는데 이후 교섭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공식입장이 형식적인 것에 그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 “쟁의행위가 꼭 파업으로 진행돼야만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쟁의행위를 준비 중”이라며 “노조 측은 언제든 회사와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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