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현대차그룹이 지난 28일, 지배구조 개선안의 막차를 탄 가운데 여전히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 기업들에게 지난해 연말까지 1차 데드라인을 제시한데 이어 올해 3월 말까지 2차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현재로선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이 김 위원장의 데드라인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머지않은 시점에 삼성그룹 안에서도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기대한다”며 “시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삼성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7개의 순환출자 구조로 엮여있다. 현대차그룹이 4개의 순환출자 구조로 엮여있는 것에 비하면 다소 복잡한 구조다. 삼성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삼성 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4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순환출자 구조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든다.

삼성물산 주식 440만주를 처분하는데 드는 비용은 50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현재로선 이재용 부회장이 매입하거나 삼성물산이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의 가장 큰 관건은 막대한 자금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지분을 처분하는 것을 넘어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타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제시한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이 이달 내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공정위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며 "확정이 나면 회사차원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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