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썼던 마스크 때문이었을까. 미처 봄 냄새를 맡지 못했는데 불쑥 봄이 찾아왔다.

4월의 첫 날이었을 뿐만 아니라 봄의 느낌을 받고 싶기도 했다. 기자는 평소 종종 가던 집 근처 석바위시장으로 친구와 함께 길을 나섰다.

인터넷주문을 할 것이지 왜 시장을 가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친구에게 “시장만의 매력이 있다(?)”는 한마디와 함께 출발했다. 나중 이야기지만 친구는 시장을 다 돌아본 뒤 이 말의 뜻을 이해한 듯 했다.

석바위시장은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6동 952-1에 위치해있으며 인천2호선으로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이어서인지 지붕을 설치하는 등 시설이 깔끔하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또 다른 길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시장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온갖 음식냄새가 오감을 자극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 만원 이내에 사실상 모든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는 암산 결과가 나왔다.

무엇을 사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다 닭강정 가게에서 휴대가 용이한 컵치킨을 3000원에 구매했다. ‘양념치킨으로 살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치킨은 그 자체로 중간 이상의 맛을 보장하기에 맛있게 먹으며 시장을 둘러봤다.

기자는 자취를 하고 있기에 반찬에 눈길이 많이 갔다. 기자의 요리실력으로 보아 자연산 취나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대신 너무나도 맛있어보이는 반찬이 많았다. 이중에서 오이소박이를 4개 5000원에 구매했다. 혼자 한 달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옛날 장터의 모습처럼 선지국을 가마솥에 끓여 덜어서 팔았다. 한 그릇씩 판매하는 오늘날에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칡 또한 통째로 팔아 정감 있어보였다.

생선의 종류도 정말 많았다. 일정 양을 미리 썰어서 팔기도 했는데 기자가 과거 저녁시간에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광어회를 12000원까지 깎아서 샀다. 팔팔하진 않더라도 꽤 만족스러웠던 맛으로 기억한다.

회를 살까 했지만 회는 남이 사주는 것이 맛있기에 발걸음을 마저 움직였다.

돌아다니면서 또한번 느낀 점이지만 이곳은 정말 싸다. 떨이지만 한우 소고기 5~6팩을 30000만원에 판다. 부대찌개 3인분을 9900원에 파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친구는 가게 앞을 지나며 “저 가격에 팔면 남는 게 있는건가?”라고 중얼거렸다. 주인 분께서 친구의 말을 듣고 가격을 올리는 일이 생기진 않았으면 좋겠다.

석바위시장은 매우 넓다. 여유있게 돌다보면 1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사진 왼편의 얇은 옷과 오른편의 꽃들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꽃가게에서도 봄을 알리고 있었다. 한 가게는 가게 전체가 꽃으로 덮여있었는데 입구가 어딘지 찾지 못했다. 그래도 주인 분께서 꽃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짧지만 알찼던 쇼핑이 끝났다. 친구는 “이 정도 시장이라면 자주 오더라도 올 때마다 새로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자 역시 최근에는 자주 오지 못했던 곳을 오랜만에 다시 찾아 반가웠던 느낌이었다. 다음번에는 꼭 양념치킨을 사먹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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