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지구촌의 범위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SNS의 발달로 전세계인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세계화에 재계의 국경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CEO의 이름과 기업명을 보면 국내기업으로 알려진 기업이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해외자본의 기업인 경우가 많을 만큼 해외자본과 국내기업의 국경은 이미 허물어졌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해외자본은 국내기업의 최대주주로 점차 자리잡고 있다.
◇산업계, 드리운 먹튀의 그림자?
KT&G는 1952년 전매청으로 개편된 후 2002년 민영화 되기까지 우리나라 담배시장의 주요 역할과 정부 세수에 큰 역할을 했다.
KT&G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9.09%)이고 2대주주는 IBK기업은행(6.93%)이다. 하지만 50%를넘는 지분을 외국인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이 매우 크다.
지난달 16일 열린 KT&G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인 기업은행이 백복인 사장 연임에 반대의사를 밝혀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압도적 찬성표로 백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KT&G는 여전히 담배시장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담배로부터의 이익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간다는 비난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한편 KT&G는 지난해 1조 482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고 매출을 갈아치웠다. 해외 판매량 또한 554억 개비를 돌파해 역대 최고 수량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됐다.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에 매입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역사는 196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자 故박인천 회장이 세운 광주여객이 타이어를 직접 생산한 데서 시작된다. 1996년 금호타이어로 상호를 바꾼 후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결절된 현재까지 금호아시아나의 계열사 역할을 해왔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는 피했지만 먹튀 논란은 여전하다. 중국자본에 의한 기술력 탈취와 한국공장 철수 등에 대한 우려인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중국공장 정상화‘를 내세우며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결정했다.
쌍용자동차는 1954년,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 설립에서 시작된다. 1988년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무쏘’로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이다.
쌍용자동차는 2010년, 마힌드라에 매각된다. 마힌드라는 인도의 SUV 생산업체로 현재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72.46%)다.
앞서 르노, 닛산 등의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인수계획을 철회했다. 결국 마힌드라를 포함한 루이아, 영안모자 3개 기업이 입찰 제한서를 제출했지만 쌍용차의 선택은 마힌드라였다.
한편 쌍용차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09년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근로자들의 복직을 쌍용차 측이 2017년 복직을 약속했지만 일부만 복지했을 뿐 전체적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산자와 죽은자’ 논란으로 농성 또한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지난달 1일부터 32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옥중 단식에 들어갔지만 건강악화의 이유로 8일만에 중단했다.
◇금융권, 높은 배당금 외국주주에게로?
씨티은행은 1981년, 대한상공회의소 중심으로 설립된 한미금융주식회사를 전신으로 한다. 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미국의 씨티뱅크(99.98%)로 10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매년 고액 배당으로 지적을 받았다. 국내에서의 수입이 100%에 가까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기업에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2월, 올해 배당금 총액을 938억 9100만원으로 책정했으며 보통한 한주당 295원, 우선주 한주당 34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 몇년간 한국시장에서의 수입이 모두 외국으로 보내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고액배당을 실시해 눈총을 받았다.
1989년, 동양베네피트생명보험으로 영업을 시작한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중국의 안방보험(42.01%)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동양생명 지분 63.01%를 1조 1000억원에 매입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동양생명 또한 고배당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생보업계에 배당 성향은 전체적으로 줄어든 추세를 보였지만 동양생명만은 예외였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배당금은 총 204억원으로 당기순이익보다도 더 많은 배당금에 논란이 일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의 수입이 또 다시 외국주주에게 돌아간다는 비난 또한 일었다.
고배당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해 순이익 1900억원을 기록한 동양생명은 결산배당금을 561억원으로 책정했다.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또한 1주당 3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보험감독위원회가 2019년 2월까지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쥐게 되면서 동양생명 매각이 중국 정부의 판단에 놓이게 됐다.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의 불법행위들로 인해 경영권을 빼앗긴 점을 감안하면 중국 보험감독위원회가 자회사의 영업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계, 지분 100% 소유한 해외자본
임일순 사장 취임으로 대형마트 첫 여성 총수를 맞게 된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100%)다.
홈플러스는 1997년 9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2015년 기준 전국 총 107개의 매장과 828개의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는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 70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다. 당시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매각함으로써 부채 7억 9800만파운드의 상환조건을 포함해 총 40억 400만파운드의 현금을 받게 됐다.
한편, 홈플러스는 올 초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판매한 혐의로 논란이 일었다. 홈플러스는 경품행사 응모권 뒷면에 작은 글씨로 ‘개인정보는 보험상품 안내 등을 위한 마케팅자료로 활용된다’고 적어놓고 개인정보를 라이나생명보험과 신한생명보험에 팔아넘겼다.
이에 고객 519명이 반발해 집단 소송을 벌인 결과 법원은 홈플러스에게 개인당 5만원에서 30만원씩 총 8365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1933년, 소화기린맥주주식회사로 시작해 국내 대표 맥주기업으로 자리잡은 오비맥주는 AB인베브를 본사로 두고 있다.
1998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오비맥주를 AB인베브에 매각했다. AB인베브는 이후 2009년, 글로벌 펀드 KRR에 오비맥주를 2조 3000억원에 매각한다.
하지만 AB인베브는 2014년, KRR로부터 오비맥주를 6조 1677억원에 재인수해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20년간 오비맥주의 주인이 두번 바뀐 셈이다.
한편, 오비맥주는 회사 경영상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년새 3번의 희망퇴직을 단행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뉴스락> 취재결과 오비맥주에서 단행 예정이던 희망퇴직은 잠정 보류 상태이며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은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5년 1월, 여아인형 ‘브라츠’ 회상 시리즈 출시로 완구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손오공은 현재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완구 전문 기업 중 하나이다.
지난 2016년, 최신규 손오공 회장은 보유 지분 262만 7539주를 139억 6800만원을 글로벌 완구회사 마텔에 매각한다. 이에 마텔은 손오공 지분 11.99%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당시 손오공은 마텔 코리아 서비스와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조건 계약일로부터 2년으로 올해 10월까지다.
한편, 손오공은 2016년 37억원의 영업흑자와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이듬해 119억원의 영업손실과 1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적자의 원인으로는 주력상품 터닝메카드의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초기출시인 2014년에는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부터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터닝메카드는 추락을 거듭한 끝에 12위로 곤두박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