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이니스프리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해당 남직원이 보직해임 및 팀 이동 처분을 받은 가운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일자 사측이 재조사에 착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는 이니스프리 남직원 A씨가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하다 지난 2일 보직해임 등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B씨는 "A씨가 회식자리에서 ‘오빠라고 불러라’, ‘내가 너 좋아한다’ 등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며 “워크숍에서는 노래방을 안 가려고 한 여직원들을 강제로 오게 해 결국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어 “회사 감사팀의 조사과정에서 수많은 진술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감사팀도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했고 대표 역시 전사메일로 엄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 믿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니스프리 측은 A씨를 지난달 19일까지 대기발령 시켰다가 지난 2일 보직해임(직무정지) 후 팀 이동 발령하는 것에 그쳤다.

B씨는 “직장 내 권력남용으로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니었는데 고작 팀 이동이나 시키면서 회사에서는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니스프리는 ‘솜방망이 처벌’ 이라는 내부 반발이 이어지자 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스락>은 이니스프리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니스프리의 모기업인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기존 조사과정에서 피해자가 미처 말을 못했던 부분이 추가적으로 밝혀져 재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과정이 나와야 추후 조치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실 지속적으로 성희롱·성추행 예방교육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관련 사고가 발생했으니 제도적인 부분의 미흡에 대해서는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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