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③ 위기의 현대차그룹, 현안 진단 ] 정 회장 父子를 둘러싼 커지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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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③ 위기의 현대차그룹, 현안 진단 ] 정 회장 父子를 둘러싼 커지는 의혹
현대차, MB에 다스 설립 직접 권해...檢, 전방위 압박수사
'호평'에서 '혹평'으로 변한 지배구조 개편안..."오너일가에게 유리하게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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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현대차그룹을 두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한 가운데 이 전 대통령 혐의를 두고 현대차가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상태다. 또한 내부적으로 사업·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추진 중인 일련의 과정들이 오너 일가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검 “현대차, MB에 다스 설립 권유” 

검찰은 지난 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110억원대 뇌물과 350억원 가량의 다스 비자금 횡령 등 16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를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설립자금을 직접 조달했으며 사업 전반에 대해 지시했다고 구속 영장에 적시했다. 특히 현대차가 먼저 이 전 대통령에 다스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85년 고(故)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은 당시 현대건설 대표로 재직 중인 이 전 대통령에게 현대차 물량을 독점 수주하는 하청업체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정 전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으로 이 전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다.

정 전 회장의 이 같은 제안에 이 전 대통령은 당시 현대건설에서 일하던 김성우 전 다스 사장에게 다스 설립을 지시하면서 초기 자본금 3억9600만원을 건넸다. 

김 전 사장은 이 돈으로 사업 부지 등을 물색해 1987년 일본 후지기공과 합작으로 다스의 전신이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이 전 대통령 측에게 직접 국산화가 가능한 품목과 기술합작회사를 추천했고 이 중 선택된 품목이 현재 자동차 시트 관련이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 신분으로 현대차 하청업체를 만들면 특혜 시비를 우려해 주주명부에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를 차명으로 올렸다고 판단했다.

다스는 현대차 납품을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일할 때 현대차는 양재동 사옥을 증축했다. 2004년 도시계획 규정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후 다스의 매출액은 급증했다. 

2000년대 초반 2000억원대의 연매출은 양재동 사옥 증축이 완공되던 2006년 3566억원 2007년 4235억원으로 3년 새 두 배 가량 늘었다. 이후에도 고속 성장을 거듭해 201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취임한 첫 해인 2008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8.15 특별 사면했다. 정몽구 회장 사면 이후 현대차는 그룹 계열사를 다스에 넘기려고 했다. 

2009년 현대차그룹은 현대엠시트를 다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관련 계약서까지 작성했지만 최종 계약 직전 다스 측이 더 큰 특혜를 요구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들에 대해 현대차 측은 그룹의 사세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다스를 포함한 협력회사 전반적으로 성장했다며 다스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다스와 계열사 매각 논의가 내부적으로 이뤄졌지만 정 회장 사면과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모비스 합병, 총수 일가 유리하게 산정”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와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합병비율이 총수 일가에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산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며 관련 내용을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질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수 일가의 지분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에 합병 비율이 유리하게 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글로비스 지분은 29.9%에 달한다. 반면 모비스 지분은 6.96%에 지나지 않아 합병비율이 글로비스에 유리하면 총수 일가가 이득을 본다.

참여연대는 “모비스 분할법인(모듈 및 A/S 사업)의 영업이익·총자산이익이 존속법인(출자 및 핵심부품 사업)보다 월등히 높은데도 낮게 평가하고 분할법인의 합병 이후 매출총이익과 5년 뒤 영구성장률을 너무 낮게 추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일회계법인이 양사 '쌍방의 대리'로서 분할합병비율을 평가했으나,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두 거래당사자의 분할합병비율을 같은 회계법인이 평가하는 것은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과 공인회계사 윤리규정 등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모비스 분할법인의 가치를 전체 모비스의 40%로 산정했다. 만약 실제 가치가 50~60% 수준으로 높아지면 총수 일가는 2000~4000억원 가량 이득을 본다.

참여연대는 “이번 방안은 모비스를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놓으면서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기능하도록 하기 때문에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자 대주주의 지배력 확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참여연대는 현대모비스 존속부문과 분할부문의 국내 사업 손익만을 기준으로 분석했다”며 “모비스의 해외 종속회사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60%인 점 등을 고려하면 해외 자회사 실적을 포함해 두 부문의 수익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대차그룹은 참여연대가 자체 평가를 통해 ‘모비스 분할법인의 합병 이후 매출총이익과 영구성장률도 낮게 추정됐다’고 분석한데 대해서도 “A/S부품 매출은 환율 영향을 받는데 작년 대비 올해 평균 추정환율이 하락하고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업 성장률도 장기적으로 보면 둔화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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