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에이 xx”, “어휴 열 받아 진짜”

지난 14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의 음성파일 녹취 중 일부다.

음성파일에는 심하게 흥분한 여성이 누군가를 윽박지르는 듯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있는 A사와의 회의자리에서 A사 직원을 향해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낸 것이 드러나 곤혹을 치르고 있다.

조 전무가 화가 난 이유는 A사 직원이 본인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 광고대행을 맡은 직원이 광고에 대해 답변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전무는 해당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 대한항공 측은 “물컵을 던진 것은 맞지만 직원을 향해 물을 뿌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듯한 해명이다.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조 전무의 음성파일이 공개 돼 불을 지폈다. 음성파일 속 심하게 흥분한 듯한 조 전무는 욕설과 폭언을 난무하며 누군가를 나무라고 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들 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조 전무는 과거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언니의 모습에 안타까웠는지 “언니 내가 복수할게”라는 문자를 보냈다. 언니를 챙기려는 동생의 마음이 세상에 드러나자 언니는 더욱 곤혹을 치렀다.

한진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 전무를 비롯해 조현아 전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까지 상식 밖의 갑질로 도마에 올랐다.

이쯤되면 가정교육의 문제로도 보인다. 실제 3남매를 키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파문 또한 스물스물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

조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한진그룹은 갑질그룹이라는 낙인이 더욱 짙어졌다. 국내 굴지의 항공사 대한항공 직원들 마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도 그럴만 하다. 대한항공 3남매의 갑질은 분명 상식 밖의 행동이다.

좁은 땅 덩어리에 존재하는 가치관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다른 것일까. 부잣집 아들, 딸로 태어나면 이륙 중인 비행기를 돌려도 70대 노인에게 욕설을 퍼부어도 광고대행 직원에게 물을 뿌려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대한항공 3남매가 불쌍하다. 논란으로 곤혹을 치러 불쌍한 것이 아닌 상식적이지 못하기에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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