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레알코리아 제공

[뉴스락]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한국법인인 ‘로레알코리아’의 한 간부가 직원에게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한국노총 산하 로레알코리아 제2노동조합인 ‘엘오케이 노동조합’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의 한 간부는 이전부터 여러 직원에게 수차례 언어폭력을 저질렀고 이에 올 초 피해자의 폭로로 문제가 제기되자 6개월의 감봉 조치만 내렸다.

엘오케이 노동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녹취에는 “개x 같은”, “잉여 인간”, “발가락 때만도 못한 인간” 등의 욕설이 담겨져 있다.

해당 간부는 올 초 6개월 감봉 조치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언어폭력을 이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엘오케이 노동조합은 로레알이 육아휴직을 쓴 직원을 2개월 이상 대기 발령 상태로 놔두는 등 인사 보복 조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재 자사는 법정 출산휴가 90일에 추가로 10일 유급휴가 제공 중이고 출산 관련 직원의 87%가 이를 사용하고 있을 만큼 출산휴가 제도가 잘 돼있다”며 “당시 대기발령이었던 해당 직원은 복직 과정에서 담당 업무를 찾느라 지연이 됐었던 것뿐이며 현재 지난달 20일자로 복직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폭언을 일삼았던 해당 간부에 대해서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올 초 한 직원의 신고에 의해 6개월 감봉 조치를 받고 부서이동 등 분리조치가 된 상태에서 4월 중순 추가 피해사례가 불거진 것”이라며 “현재 조사 중에 있어 언급이 조심스럽지만, 회사는 이를 매우 유감스럽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조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오케이 노동조합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측의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관계자는 “당시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했던 남직원에게 사측이 ‘이를 사용할 경우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겠다’면서 협박을 했다”면서 “휴직 이후에도 혹시 모를 업무복귀를 위해 6개월 간은 직책을 보장해줘야 하지만, 사측은 해당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지 3일 만에 직원교체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직원은 인사부서로 발령이 난 상태”라며 “당시 육아휴직을 쓰지 말라고 협박한 직원이 인사부장이기 때문에 이는 회사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관계자는 “한 직원의 언어폭력 사건 같은 경우 조치 미흡과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있지만, 뻔히 있는 회사 제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회사 전체의 문제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폭언을 일삼은 직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11일, 오늘 열릴 예정이며 이후 내부 논의, 징계 여부 결정 등의 절차를 회사에서 진행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레알그룹은 글로벌 기업윤리연구소 ‘에티스피어 재단’이 공개한 ‘2018 세계 최고 윤리 기업’으로 선정돼 올해까지 총 9회 세계 최고 윤리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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