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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코 앞에 두고 난관에 부딪혔다.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앨리엇을 비롯해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마저 난색을 표한 것. ISS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안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며 현대모비스의 해외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현대차는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 그룹의 출자구조 개편은 ISS의 주장과는 다르게 오히려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ISS는 해외 자문사로 국내의 순환출자 구조, 일감몰아주기, 자본시장법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한 현대모비스의 미래경쟁력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주장했다.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 사업의 미래는 핵심부품,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과 같은 미래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번 개편은 모비스가 지속성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비스에 분할되는 모듈과 AS부품 사업의 핵심은 효율성 증대”라며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대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는 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합병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선 의결권을 가진 주주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하며 이중 3분의2가 찬성을 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차(16.88%)로 2대주주는 정몽구(6.96%) 회장이다. 또한 현대제철이 5.66%를 보유하고 있어 정 회장의 우호지분이 30%를 웃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이 49%에 육박해 표대결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ISS의 반대 권고에 외국인 주주들이 대거 참석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 또한 충분하기 때문. 이에 9.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다시금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국민연금의 선택에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이 달린 가운데 국민연금의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권고안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제시한 데드라인에 현대차가 막차를 탔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에 대해 세간의 의심을 사고 있는 가운데 ISS 마저 해외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이에 현대차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개편안은 완성차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며 “본 개편으로 그룹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사업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지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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