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집단패혈증이 발생한 서울 강남 A피부과 의원이 지난해에 전국 피부과 의원 평균보다 14배 많은 프로포폴을 공급받아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표=정춘숙 의원실 제공

[뉴스락] 이달 초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A피부과 병원이 전국 피부과 의원 평균보다 14배 많은 프로포폴을 공급받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피부과가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B제약사로부터 공급받은 프로포폴 '프로바이브주1%'는 총 22만6800ml)로 전국 피부과 의원 평균(2만5103ml)의 9배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1만6000ml, 2016년 4만9800ml, 2017년 11만6000ml, 올해 3월 기준 4만5000ml를 공급받았는데, 2017년 수량은 전국 평균(8011ml)의 약 14.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소재 피부과 의원 평균과 비교해도 10배 차이가 났다. 

특히 A피부과는 2016년 10월26일 강남구 보건소의 현장점검을 통해 잠금장치가 없는 일반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보관하고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를 설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고 및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 의원은 “강남구 피부과 사건에서 드러나듯 의료기관 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관리가 부실하다”며 “마약류의 제조에서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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