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락DB

[뉴스락]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 계약을 해제하고 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의 임시 주주총회 철회를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1일 현대모비스는 “당사와 현대글로비스 사이의 분할 합병 계약이 해제됨에 따라 29일 예정된 임시 주총 소집 결의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21일 “그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또한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현대차그룹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 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해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부문이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 안이 해제되면서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선 방향을 대폭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 비율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분석한다. 해외 자문기관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주주들이 합병 비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낸 것에 현대차가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현대차가 발표한 개선안을 통해 현대모비스의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한 후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당초 추진했던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6대4. 이를 최소 7대3의 비율로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가 돌연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을 해제한 것은 앞서 제기됐던 비난과 더불어 해외 자문 기관과 국내 자문기관까지 합병 안에 반대를 권고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모비스의 우호지분은 30%를 웃돌지만 49%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들과의 표 대결에서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었던 상황. 이에 9.8%를 보유한 국민연금 마저 난색을 표하면서 부결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표대결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여오는 압박과 국민과 시장의 기대감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전면 수정하기로 한 것이라 분석한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