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락DB

[뉴스락] 한진중공업이 항공기 기내식 서비스 자회사 하코를 아워홈에 전격 매각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기내식 서비스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하코의 지분 전량을 980억원에 처분했다.

한진중공업은 매각 목적에 대해선 “경영정상화계획에 따른 그룹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중공업과 무관한 자회사를 매각함으로써 본연의 사업을 중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실제 한진중공업은지난해 매출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사 매출은 2조4470억원으로 매출 하락이 지속됐다.

그럼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시점상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 사태와 관련해 사정당국이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시점도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하코는 미국 LA에 본사를 둔 한진중공업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1983년 설립됐으며 1988년 로스엔젤레스에서 대한항공과 AOM프랑스항공 등에 기내식 사업에 착수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싱가포르항공과 필리핀항공, 말레이시아 항공 등에 기내식을 공급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정확한 시점은 모르지만 계열 분리 후 거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여오는 한진 총수일가 수사에 대해 조양호 회장의 동생이 이끌고 있는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하코 매각으로 혹여 불똥이 튈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시키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사정당국이 한진그룹을 넘어 범 한진가의 형제들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24일 검찰은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을 비롯해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국세청 또한 조중훈 전 회장으로부터 해외 자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가 상속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지난 16일 상속세 탈세와 관련해 해외상속분에 대한 일부 완납 신청을 하고 1차연도 분납일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범 한진가 일가들이 납부해야하는 상속세와 가산세는 852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한진그룹은 국세청에 1차로 192억원을 납부했으며 향후 5년간 나머지 세금을 나눠 납입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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