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본사/사진=뉴스락 DB

[뉴스락] GS그룹 계열사 ‘프로케어’가 사돈기업인 ‘태광그룹’의 각종 일감을 도맡으며 몸집을 키워 사실상 ‘일감 몰아주기’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GS가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던 계열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GS ITM 지분 매각 등 움직임을 조금씩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계열사 지분이 산적해 있어 갈 길은 여전히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 산하 계열사 프로케어는 지난 2014년 11월 설립된 건물시설관리 업체로, 김우종 대표이사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분은 전부 오너일가에 있다.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두 딸인 허지안(37), 허민경(35)씨는 전체 발행주식 10만주 중에서 각각 5만주씩(지분 각각 50%)을 보유해 사실상 회사 주식의 전체를 오너일가에서 보유하고 있다.

허 전 부회장의 두 딸은 김 대표이사와 함께 이사진에도 올라있다. 감사는 이창훈 현 GS리테일 부장이 맡고 있다.

프로케어의 주요 수익은 현재 흥국생명 본사 및 지사 빌딩관리에서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구조가 사실상 내부거래라고 지적한다. 흥국생명의 모기업 태광그룹이 GS와는 사돈기업 관계이기 때문이다.

허 전 부회장은 고(故) 허만정 GS 창업주의 아들 8형제 중 막내로, 허 전 부회장의 부인은 고(故) 이임룡 태광 창업주의 3남3녀 중 맏딸 이경훈씨다. 태광그룹 오너인 이호진 전 회장에게는 큰 매형인 셈. 

이런 혈연관계로 인해 허 전 부회장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 상태인 이 전 회장을 대신해 현재 태광 3개 재단 이사장과 주력사인 태광산업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태광 경영 전반을 간접적으로 챙기고 있다.

프로케어는 이같은 경영 배경을 등에 업고 서울시 종로구 흥국생명 광화문 본사빌딩의 보안·환경미화·전기관리·안내 등은 물론 서울 강남·영등포 사옥, 경기 성남·일산 사옥, 지방의 동해·순천 사옥, 경기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 조경관리 등을 담당하며 수익을 올렸다.

프로케어는 설립 이듬해인 2015년 86억원에 이어 2016년 95억원, 2017년 100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2015년 6억2400만원, 2016년 7억4000만원, 2017년 9억2800만원을 기록하며 매년 불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헌개발, 승산, 엔씨타스 등 GS의 오너일가 지분 비상장사가 매우 많아 내부거래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프로케어의 사례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실상의 내부거래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정위의 계속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일감 몰아주기 규제 압박으로 인해 미동 없던 GS도 뒤늦게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

업계에 따르면 그 첫 단추는 총수일가 지분만 80%에 달하는 GS ITM이다. 현재 자사 내부거래 규모 71%를 기록 중인 GS ITM은 허서홍 GS에너지 상무(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장남)가 22.7%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속한다.

하지만 공정위 압박에 마지못해 뒤늦게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비판과 동시에, 수많은 계열사 지분 정리에 대한 과제는 GS가 당장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프로케어-태광 사례처럼 표면적으로는 내부거래가 아니지만, 방계 친인척 간의 거래 역시 살펴봐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GS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금융권에서 처음 GS ITM 지분 매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고 회사는 현재 이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 만큼 밝힐 입장은 없다”면서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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