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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지난달 철회한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

현대차는 당초 정몽구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개선안의 핵심으로 내놓았다.

현대차는 개선안을 통해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기존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또한 자신이 제시한 데드라인에 현대차가 막차를 탄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에서의 잡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사세와 합병 비율이 적절치 않으며 정 회장 일가에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현대차는 합병 비율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을 뿐더러 정 회장 일가에 유리하게 책정되지도 않았다며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미국 해지펀드 앨리엇을 비롯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 마저 난색을 표해 주총에서의 부결이 점쳐졌다.

결국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현대글로비스의 주주총회를 철회하고 개선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 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정의선 부회장 또한 “주주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의 견해와 고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검토를 선언한지 한달여가 흘렀지만 현대차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과 더불어 김 위워장 또한 취임 1주년을 맞아 재벌기업에 대한 압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대차가 새 개선안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계에서는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라는 큰 틀은 유지한채 문제가 제기된 합병비율이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과 주주친화적 개선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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