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1단지 공사현장.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부산에 본사를 둔 도급순위 78위(지난해 기준)의 ㈜동일(회장 김종각)과 자회사 ㈜동일스위트(회장 김은수·옛 이스트건설)가 공동으로 시행·시공 중인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의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일스위트더파크는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가 분양을 시작했지만 현재 64.5%의 미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는 김포도시철도 마산역의 역세권과 숲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1,2단지로 구성돼 있다. 총 1732세대의 규모로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1단지는 ㈜동일스위트가 시공을 진행 중이며 2단지는 ㈜동일이 공사 진행 중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동일스위트더파크가 여타 아파트에 비해 분양이 더딘 것은 맞다”며 “원인은 중개업자 입장에서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일 관계자는 <뉴스락>과 인터뷰에서 “준공까지 2년 6개월이 남아있다”며 “김포시의 마지막 공급 물량이라는 영향이 있지만 분양률은 차차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일스위트더파크는 선분양 방식으로 분양이 진행 중이다. 선분양이란 주택이 완공되기 전 입주자에게 분양하고 입주자가 납부한 계약금, 중도금을 통해 주택가격의 80% 가량을 완공 이전에 납부하도록 해 건설비용에 충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분양 사태가 지속될수록 준공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동일 관계자는 "준공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의견"이라며 "준공이 늦춰질 경우 지체보상금 또한 지급해야 하는데 현재 분양 진행 상황으로 볼 때 준공이 미뤄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포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선정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오는 8월까지 정부의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지역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이 확인될 때 선정된다. 김포시의 경우 4가지 사례가 모두 적용됐으며 지난 4월 기준 미분양주택은 1400가구가 넘는다.

현재 김포시의 미분양 가구 중 동일스위트더파크의 미분양 가구가 1100가구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동일스위트더파크의 분양률이 개선된다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선정한 미분양관리지역에서 김포시가 해지될 가능성을 점친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미분양 가구수를 포함해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 다른 요소들을 판단하는 것이기에 분양률이 개선된다고 해서 해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 2006년 장기·운양·구래·마산동 일대에 한강신도시 개발을 시작하며 수도권의 대체 주거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07년 11월 200가구를 밑돌던 미분양 주택수는 12월 1798가구로 증가한데 이어 한강신도시 분양이 절정에 달했던 2013년에는 4491가구로 급증했다.

지난해 6월 김포시는 미분양을 완전히 해소하며 '미분양 무덤' 이라는 오명을 벗는 듯 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다시금 증가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김포 지역의 분양 침체는 지역 내 아파트 과잉 공급과 연내 개통을 목표로 했던 김포도시철도의 개통이 내년 7월로 미뤄진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도 미분양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추구함과 동시에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보유세 인상과 거래세 인하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조감도. 사진=동일스위트더파크

㈜동일 관계자 또한 "최근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며 "이는 김포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하남 미사지구 등도 미분양률이 적잖은 상황에서 동일스위트더파크는 선전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거시적 부동산 경기가 안좋은 영향을 피해갈 순 없다”며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미뤄져 악재가 있었지만 단지 내 메리트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분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동일스위트더파크는 김포도시철도 마산역 뿐만 아니라 은여울공원과 은여울중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인근에 은여울초등학교 또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때문에 역세권과 숲세권을 넘어 학군 또한 우수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요자들의 시공사에 대한 불신이 더딘 분양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일의 하자 사례가 많으며 하자보수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동일스위트 관계자는 “하자와 관련한 것은 여타 시공사에도 있을 수 있는 문제”라며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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