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뉴스락] 약 5년 전 HDC현대산업개발(당시 현산)과 거제시장 간의 ‘70억 뇌물공여 의혹’에 대해 거제시민단체가 2차 고발을 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거제환경운동연합 등 20여개 단체는 2013년 발생했던 이른바 ‘현산 70억 뇌물공여 의혹’에 대해 권민호 전 거제시장, 정몽규 HDC 회장 등을 2차 고발하는 고발장을 26일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앞서 현산은 2005년 8월 거제시가 발주한 191억원 규모의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하면서 총 6.2㎞중 5.4㎞를 시공하지 않았음에도 시공한 것처럼 속여 시로부터 44억7200만원의 공사대금을 부당하게 받은 바 있다.

당시 현산은 이에 대해 행정소송을 벌여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 패했다. 이로 인해 관련자 10여명이 사법처리 되고 입찰참여제한 5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후 대법원 판결을 앞둔 2013년 5월 현산은 거제시에 70억원 상당의 사회공헌금을 약속하고 입찰참여제한 5개월 처분을 1개월로 감경하는 입찰참여제한 감경처분요청서를 제출, 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결과적으로 현산에 1조원 상당의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울러 현산은 약속했던 사회공헌금이 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거제시에 70억원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거제지역 시민단체 등은 권 전 거제시장과 정 회장을 제3자 뇌물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무혐의 처분됐고, 지난 26일 무혐의 처분을 내린 당시 담당 검사를 포함한 2차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접수된 고발장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권 전 시장은 특가법상 뇌물죄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정 회장과 박창민 전 대표이사는 뇌물공여약속죄로, 당시 수사검사였던 서울서부지검 검사(현 안양지청 부장검사)는 특수직무유기죄로 각각 추가 고발했다.

대표 고발인 중 1인인 원종태 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공소시효가 2년 남은 시점에서 꼭 해결을 하고자 2차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적폐청산이 제1순위 과제인 현 정부에서 올바른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의장은 이어 “당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판단, 1차 고발 당시 무혐의 결론을 내린 담당 검사도 직무유기로 추가 고발했다”며 “만약 2차 고발도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찰에라도 민원 접수를 해서 꼭 잘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미 1차 고발 당시 무혐의로 결론이 난 부분”이라며 “거제시에 약속한 사회공헌금은 뇌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직 주지 못한 사회공헌금 70억원에 대해 관계자는 “당시 약속했던 사회공헌금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어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