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서울남부지검에 소환돼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상속세 탈루와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28일 오전 9시 25분 경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한 조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퇴진 압박에 대한 질문에는 따로 답을 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향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에 수백억원대의 상속세를 탈루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지난 4월 국세청은 조 회장을 비롯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등 4남매가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재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내지 않았다며 조 회장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 회장에 앞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등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또한 조 회장은 일감몰아주기와 통행세를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거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의 규모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창진 사무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조종사 노조가 28일 서울남부지검에 참석해 조양호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서종규 기자

한편 이날 검찰에는 박창진 사무장을 비롯해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등이 참석했다.

박 사무장은 “조 회장은 양심 껏 죄를 달게 받아야 한다”며 “진정한 경영자라면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또한 “오늘은 조 회장이 거짓말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날을 세웠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조 회장 일가의 퇴진 요구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시 추스려 조 회장 일가의 퇴진 요구를 위한 힘을 모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활동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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