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로코노미(Loconomy)'가 식품·외식 업계의 새로운 제품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생산물을 활용해 상품·서비스를 개발하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한 맛을 넘어 '산지의 이야기'와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주요 식품기업과 F&B 브랜드는 지역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4월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83.5%가 로코노미 상품 구매 의향을 밝히는 등, 지역 기반 제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소비처를 넓히는 동시에, 식품·외식업계가 지역 상생과 농가 협력 모델을 확대하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베이커리·음료 개발을 강화하며 브랜드 차별화와 지역 경제 지원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맥도날드, 내년부터 ‘한국의 맛’ 확대 시행

맥도날드가 한국에서 최초로 진행한 아시아 지역 전략회의(phase 2)에 참석한 주요 임원단들이 서울에 위치한 서울태릉입구역DT점에 방문해 기념 포즈를 취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뉴스락]

로코노미를 선도하며 올해로 다섯 해째를 맞은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확대 시행된다. 매해 여름에 집중하던 시행 기간을 1분기로 넓히는 한편, 버거 외 스낵 및 음료 메뉴 개발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아시아 지역 전략회의에서 공개됐다. 지난 9월 30일부터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 10개국의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이 참석했으며, 지난해 한국맥도날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카타르의 카말 알 마나(Kamal Al Mana)도 함께 자리했다.

맥도날드 아시아 지역 전략 회의를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2분기까지 연속 28분기 성장을 기록 중이며, 작년에는 아시아 지역 내 최우수 운영 국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맛’ 메뉴 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맥도날드 중 메뉴 명에 협업 농가 지역명을 표기하는 사례는 한국이 유일해 수년 전부터 벤치마킹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메뉴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 '평창 감자' 활용한 베이커리 신제품 선봬

신세계푸드가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 ‘블랑제리’와 ‘E 베이커리’에서 강원도 평창 감자를 활용한 식사빵 신제품 2종을 선보인다. 신세계푸드 제공 [뉴스락]

신세계푸드는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 ‘블랑제리’와 ‘E 베이커리’에서 강원도 평창 감자를 활용한 식사빵 신제품 2종을 선보인다.

신제품인 ‘평창 감자 치즈빵 (4입)’은 부드러운 버터 식빵 사이에 평창 감자로 만든 매쉬드 포테이토, 베이컨과 치즈를 넣어 고소하고 풍성한 맛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간식빵이다.

‘평창 감자 치아바타 (5입)’은 평창 감자를 더한 반죽으로 구워 낸 빵 사이에 감자 알맹이를 넣어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풍미가 특징인 식사빵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들이 각광을 받는 로코노미(Loconomy) 트렌드가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을 알리고 다양한 경로로 유통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지역 상생 및 지역 농가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미당, 영암군과 손잡고 '영암 고구마' 시리즈 공개

백미당이 전남 영암군과 ‘영암 고구마’를 활용한 메뉴 개발 및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2월부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백미당 제공 [뉴스락]

프리미엄 커피·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은 전남 영암군과 ‘영암 고구마’를 활용한 메뉴 개발 및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2월부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영암의 대표 농산물 ‘영암 고구마’는 황토밭에서 재배돼 높은 당도와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백미당은 이를 현대적 감각의 디저트∙베이커리 메뉴로 재해석해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로컬 상생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백미당은 12월부터 라떼∙아이스크림 등 ‘영암 고구마’ 시리즈 4종을 전국 매장에 순차 출시한다. 용산 아이파크몰점 등 베이커리 특화 매장에는 '영암 고구마' 활용 소금빵 2종을 추가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이번 협약이 영암 고구마의 새로운 판로를 열고 지역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군에서도 안정적인 원물 공급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준연 백미당아이엔씨 총괄본부장은 “지역 특산물의 건강한 맛과 가치를 담은 메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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