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입주 예정인 충남 서산 '금호 어울림'/사진=서산 금호 어울림 분양 홈페이지

[뉴스락] 금호건설이 시공을 맡고 한국자산신탁이 시행을 맡은 충남 서산시 ‘금호 어울림 에듀퍼스트’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산 금호어울림 아파트는 서산 테크노밸리에 지하 1층~지상 22층, 10개동, 총 725세대 규모로 2019년 9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 20가구만 분양돼 나머지 705가구가 미분양된 상태다.

지난해 8월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 3월말까지 단 10여 가구가 분양돼 분양 팀을 교체했다.

이후 새로 투입된 분양 팀이 중도금 무이자 등 마케팅 전략을 통해 입주자를 모으고 있지만 쉽게 분양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서산의 미분양 물량 자체가 전국에서 경남 다음으로 많은데다가 이미 주택 과잉공급이 돼있는 상황에서 고분양 등 각종 의혹까지 발생하면서 ‘악성 미분양’으로 낙인찍힐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일부 분양 문의자들은 서산 금호 어울림 아파트가 고분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락> 취재 결과 서산 금호 어울림 아파트 분양가는 84.92m² 기준 2억2000만~2억4000만원 사이로 인근에 지난해 입주를 진행한 ‘힐스테이트서산’의 매매가 2억4000만원(84.94m²)과 비슷하다.

서산시청 인근의 서산 푸르지오 아파트(2013년 입주)의 매매가가 2억7000만원~3억원대에 형성돼 있으니 분양이 진행 중인 서산 금호 어울림 아파트의 분양가는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해당 단지가 큰 메리트를 갖고 있지 않은 이상, 통상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인근에 지어진 아파트들의 가격을 토대로 그보다 낮게 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산 자체가 부동산 시장으로써는 침체인 상황에서 이러한 가격대는 분양을 알아보는 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충남지역 중 서산, 천안, 예산 지역이 가장 미분양률이 높아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주택보증공사(HUG) 역시 서산의 사업가능성이 열악함을 예고했던 바, 예견된 미분양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15차 미분양관리지역 발표에서 서산을 추가 지정했는데, 사업타당성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시공사와 시행사가 이것을 모르고 했을 리 없다”면서 “만약 몰랐다면 그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산 금호 어울림 아파트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서산에 인구 대비 주택 물량이 많이 나와 있는 상태라 분양 자체가 어려운 편인 데다가 서산의 경기가 썩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다양한 전략들을 통해 예비 수분양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