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권영국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 상임대표, 송명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 등과 함께 '포스코 산재은폐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락] 지난 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숨진 근로자 A씨에 대해 포스코가 사망 원인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권영국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 상임대표, 송명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 등과 함께 ‘포스코 산재은폐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일 오후 5시 43분 경 경북 포항시 남구 소재 포스코 공장에서 화물을 이동하는데 쓰이는 지상 35m 상공의 부두 하역기를 점검하던 생산기술부 소속 직원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숨진 후 현장조사에 나선 포스코 측은 사내 재해 속보를 통해 “사인은 심장마비로 산업재해의 흔적은 없다”는 내용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또한 사측으로부터 심장마비라는 사인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평소 심장질환이 없던 A씨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에 의문을 가진 유족이 부검을 의뢰했고, 지난 3일 1차 부검 결과 A씨의 사망 원인이 부두 하역기 롤러 부분에 몸이 끼여 발생한 ‘장기파열 등에 의한 과다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 의원은 “포스코는 A씨가 심장마비로 숨져 산재의 흔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부검 결과 내부과다출혈이라는 사인이 드러났다”며 “함께 일하던 인턴사원의 경찰 진술 또한 3차례 번복됐고, 산재발생지점 또한 1차 현장검증에서는 안전통로, 2차 검증에서는 12번 하역기 크레인 위로 번복된 점 등 산재은폐의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코는 이번 산재와 관련해 조작, 은폐에 가담한 자들을 모두 밝혀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최정우 회장은 고인과 유가족 및 국민들에게 산재 은폐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완전한 배상 및 장례절차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추 의원은 지난해부터 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에 대해 특별근로감독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추 의원은 “고용노동부와 관계 부처에서는 이번 산재 은폐를 시도하고 산재 사고 발생률이 높은 살인기업 포스코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포스코, 경찰, 노동지청이 함께 은폐를 시도한 정황에 대해 국회 차원의 강력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송명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사망사고가 발생할 시 사측이 노동자의 사망을 덮으려는 행보는 어느 기업이나 다를 바 없다”며 “사고는 예견돼 있었고 현장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기업주에게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유가족에 대한 명예회복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생산현장에 대해 노동자들의 대표자가 사전에 관리감독할 수 있는 합의가 사측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은폐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측은 원인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한 점 의혹없이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 의원은 포스코 지분 12.19%를 보유한 국민연금에 최대주주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추 의원은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며 “국민연금이 포스코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해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포스코에 책임을 묻고 진정으로 국민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국민의 기업 포스코로 돌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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