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사진=홍익표 수석대변인 인스타그램 캡쳐

[뉴스락]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0대 보수적’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했다. 그러나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초 발언과 의도가 달랐다며 사과에 동의 못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5일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며칠간 우리 당 의원들의 20대 청년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과 정부가 20대가 빛나는 희망과 이상을 꿈꿀 수 있도록 공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지난 15일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전 정권에서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줘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데 따른 조치다.

아울러 설훈 민주당 최고의원 역시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해 “20대가 전 정권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공세를 받았다.

설훈 최고의원은 발언 다음 날인 지난 22일 “모든 책임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만든 나를 포함해 여야 정치권과 기성세대에 있다”고 사과했지만, 최근 연이어 당 의원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 전체 차원에서 공식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영표 원내대표의 사과 이후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홍영표 원내대표가 내 발언의 취지를 잘 몰랐던 것 같다”면서 “제 이야기의 요지는 오히려 보수 언론과 보수 정당을 지적한 것”이었다며 사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의 강한 대북정책이 당시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런데 최근 교육부 발표에선 10대들의 북한에 대한 적대의식이 과거 40%에서 5% 정도로 줄었다고 나와, 당시 교육이 현재 20대가 된 이들에게 영향을 줬을 것이란 취지”라고 해명했다.

정계에서는 잇따른 발언 논란에 이어 당내에서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 모습에 ‘혹 떼려다 혹을 도로 붙였다’는 반응이다.

한편, 설훈 최고의원은 홍영표 원내대표의 이 같은 사과에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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