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본사/사진=뉴스락 DB.
현대건설 본사/사진=뉴스락 DB.

[뉴스락]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현지 군수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발전 2호기 건설 과정에서 주민 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현지 군수에게 6차례에 걸쳐 총 5억5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해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 2호기를 짓고 있는 현대건설은, 앞서 1호기에서 유독물질 배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현지 주민 및 환경단체에서는 2호기 건설에 극렬한 반대를 표하는 시위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현대건설이 이러한 주민 집회를 막아주는 대가로 현지 군수에게 6차례에 걸쳐 총 5억5000만원을 제공하고, 군(軍)을 동원해 주민 집회를 해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은 다름 아닌 뇌물수수죄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현지 군수가 진술한 내용이었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의 혐의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사 당국은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를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한국 검찰과의 공조 수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지 환경단체 역시 한국의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과,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 위반으로 법원에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의원은 “사실상 ‘검은 뇌물’이 오고간 비리사업인 만큼 해당 사업 투자자인 한국수출입은행과 중부발전은 ‘OECD 공무원 뇌물방지협약’을 어긴 이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면서 “산업부는 엄정하게 조사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지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군수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서 국감장에서 말씀드린대로 현지에서 현지 법률자문용역기관을 선정해 문제를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락 사전] 인도네시아 찌레본2호기 발전사업은 지난 2006년 우리나라 발전공기업 중부발전 등이 수주해 운영하고 있는 찌레본1호기의 후속사업이다. 규모 1000MW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로 짓고 25년간 운영하는 민자발전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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