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 공사 싱크홀 추락사, ‘석달 만에 또’... "전수 조사 필요"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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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 공사 싱크홀 추락사, ‘석달 만에 또’... "전수 조사 필요"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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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7시 20분경 여의도 메리츠화재 건물 앞 지하공공보도 공사현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현장 근로자 최모씨(53)가 3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사진 김재민 기자.
지난 22일 오전 7시 20분경 서울 여의도 메리츠화재 건물 앞 지하공공보도 공사현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현장 근로자 최모씨(53)가 3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사진 김재민 기자.

[뉴스락] 일성건설이 시공하는 여의도 지하공공보도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붕괴돼 근로자 1명이 3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세 달 전 이미 인근 공사현장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해 여의도의 연약지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영등포경찰서·영등포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7시 20분경 여의도 메리츠화재 건물 앞 지하공공보도 공사현장에서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발생, 현장작업 근로자 최모씨(53)가 3m 아래로 떨어졌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등포소방서 대원들이 흙과 아스팔트에 매몰된 최씨를 꺼내려 했지만 가로 2m, 세로 1.5m의 좁은 구멍으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고, 9시 10분경 최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 지점 밑 노후된 상수도관에서 물이 새어나와 주변의 모래를 쓸고 가 지반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 현장 감식 등을 거쳐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공사는 여의도역-서울국제금융센터(SIFC)-파크원까지 지하보도를 연결하는 것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 70위 일성건설이 Y22프로젝트금융회사로부터 발주를 받아 시공을 맡았다.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7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김재민 기자.
현장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김재민 기자.

총 지하보도 길이는 581m, 지하보행로, 지하광장, 지하도상가 16개소, 출입시설 2개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완공될 경우, 지하철 이용객 보행편의 외에도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연약지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9월에도 유사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5일 오후 2시 30분경 이번 사고 지점에서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똑같은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해 5m 가량의 싱크홀이 생겼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기를 공급하는 개폐기로 들어가는 케이블이 손상돼 인근 빌딩이 약 3분 가량 정전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섬 지역인 여의도 특성상 연약지반이라는 혹시 모를 전제조건을 항상 고려해야 하며, 거기에 노후된 상수도관마저 하나둘씩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전문가들이 상수도관 등을 토대로 분석 중이며, 원인 분석과 동시에 공사현장에서 공사를 어떻게 이행했는지에 대해서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가 갖는 특성상 지반 침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관계자는 “모래로 이뤄져 있는 여의도 특성상 다른 일반토사 지역보다 물에 잘 쓸려갈 수 있어 그러한 우려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침하 사고와 지난 9월 침하 사고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모두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공사가 각종 규정에 맞게 진행됐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상수도관은 흙더미에 파묻혀 있는 형태인데, 공사 과정에서 상수도관 주변 흙을 파내거나 상수도관을 건드리는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전반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한다하더라도 1차적인 원인을 파악한 뒤에 하는 것이 순서라는 게 영등포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공을 맡은 일성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상수도관 파열이 주원인인 만큼 파열 원인에 대해서 국과수 등이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앞서 유사 사고가 발생해 보강공사 등 대비를 했는데도 이런 사고가 생겨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정부·공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유족들과의 합의 부분에 대해 “유족 분들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원활하게 대화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앞서 지난 주말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주상복합 신축 현장과 여의도 지하보도 공사현장에 대한 현장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지하안전영향평가 △안전관리계획서 등을 중점적으로 공사가 사전 승인 내용대로 진행됐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여의도 SIFC-파크원 지하보도 연결공사 사업구간 위치도. 사진 김재민 기자.
여의도 SIFC-파크원 지하보도 연결공사 사업구간 위치도. 사진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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