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자이더빌리지 조감도. 사진 GS건설 제공 [뉴스락]
삼송자이더빌리지 조감도. 사진 GS건설 제공 [뉴스락]

[뉴스락] 이른바 ‘묘세권’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GS건설 ‘삼송자이더빌리지(경기 고양시)’가 준공 네 달을 앞두고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였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총 400여 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삼송자이더빌리지는 분양가만 7억원이 넘는 고급 단독주택형 아파트로,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4일 한국경제tv 보도 등에 따르면, 준공 4개월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바닥 곳곳에 생긴 균열과 벽 누수, 그로 인한 곰팡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락과 거실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균열이 발생했다. 일부 방에서는 누수가 의심되는 다량의 물이 고여 있기도 했으며, 습기가 찬 벽면은 곰팡이들로 얼룩져 있었다.

문제는 건설사 관계자의 태도다.

한 입주예정자는 “곰팡이로 가득 찬 벽면에 대해 지적하니 뒤판만 교체해준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물이 고인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 결로 현상이라고 해명했다”면서 “아무리 시공 중인 시기라고 하지만, 준공일을 앞둔 시점에서 이 정도 단계밖에 되지 않다니 국내 4위 대형건설사가 지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공간이 밀폐가 아닌 오픈된 공간인 데다가 물이 다량 고인 것으로 봤을 때 단순 결로보단 누수가 의심된다”면서 “게다가 시기가 여름임을 감안한다면, 문제 원인을 파악해 시공 초기 단계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해당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번 장마가 유난히 길고 태풍까지 겹치면서 관련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전면 보수 및 교체를 진행하고, 입주 전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깨끗이 조치해 입주예정자분들의 안전한 입주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송자이더빌리지 내부 균열, 누수 상태. 사진 한국경제tv 방송화면 캡쳐 [뉴스락]
삼송자이더빌리지 내부 균열, 누수 상태. 사진 한국경제tv 방송화면 캡쳐 [뉴스락]

한편, 삼송자이더빌리지는 지난해 분양 계약 이후 단지 5블록과 6블록에 수십 개의 분묘와 사당이 벌목으로 인해 드러나면서 계약자들의 불만이 속출한 바 있다.

당시 문제를 제기한 일부 계약자들은 “견본주택에 방문해 설명을 들었을 땐 부지 주변으로 묘지가 한두 군데 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계약을 진행했는데, 이제 와보니 서른 곳 가까이 있다”면서 “분명한 계약 위반 사항”이라고 분노했다.

GS건설 측은 예정에 없던 벌목이 진행돼 문제가 발생했다며 고양시 측에 오금산 벌목의 부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고양시로부터 원상복구 약속을 받아내 사건은 일단락 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삼송자이더빌리지는 우여곡절 끝에 묘세권 논란을 딛고 분양 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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