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사진=서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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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농협중앙회의 차입금 증가와 재무건정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나왔다. 

16일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농협의 중심역할을 담당하는 중앙회가 수입·지출 불균형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와 재무건전성 약화로 지속가능경영이 우려된다면서 자금수지차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협중앙회는 2011년 농협법 개정 아래 사업주조개편(2012~2020)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구조개편의 핵심 목표는 경제사업활성화이며, 수조원의 자본투자가 소요되는 사업이다. 

경제사업활성화로 판매농협 51% 구현과 가격안정화를 통해 농업인 조합원과 조합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금융지주는 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당초 목표와는 달리, 재무구조만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해 말 중앙회 차입금은 13.4조원으로 8년 동안 4.2조원이 증가했으며, 차입금 이자도 약 1084억원이 불어났다.

중앙회의 자금수지(수입-지출)가 2017년 –0.9조원, 2018년 –0.5조원, 2019년 –0.5조원으로 수입대비 지출 초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중앙회의 수입이 배당수입과 농업지원사업비(명칭사용료)로 이루어지는데, 농협은행의 이자이익 부진, 거액 부실여신 등으로 수익이 타 은행이 비해 저조하고, 생명·손해보험의 수익 악화(18년 –1,121억원, 19년 469억원), 경제지주의 지속적 적자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불가능하다. 반면에 농축협 배당금 지출 증가, 교육지원사업비 증가, 이자비용 등으로 지출은 늘어나고 있다.

김 의원은 중앙회의 영업이익(현금흐름 기준)을 분석한 결과, 현재 차입금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기업 수준이다. 

현금흐름 기준 실제 영업이익이 2017년 898억원, 2018년 –2,581억원, 2019년 –2,384억원으로 적자가 커지고 있다. 부채상환능력을 산출하는 이자보상배율이 2017년 0.34, 2018년 –0.78, 2019년 –0.73을 나타낸다. 

가장 큰 원인은 2017년부터 정부이자비용 지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중앙회가 감당해야 할 이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사업구조개편 이후, 금융과 경제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감소는 중앙회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계열사의 수입증대방안 마련뿐 아니라 농업지원사업비의 부과기준 검토, 도농상생기금의 추가 확대, 교육지원사업비의 효율적 사용, 농축협 출자 확대를 통한 차입금 상환 재원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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