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교섭 현장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 전국금속노조 한국GM 지부 홈페이지 [뉴스락]
임단협 교섭 현장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 전국금속노조 한국GM 지부 홈페이지 [뉴스락]

[뉴스락] 한국 철수설까지 돌며 진통을 빚은 한국GM 노사 임금단체협상 갈등이 4개월여 만에 극적 잠정 타결됐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었던 협력업체들은 한숨을 돌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와 한국GM은 지난 25일 부평본사에서 열린 임단협 24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부분파업도 중단 수순을 밟았다.

양측이 도출한 잠정합의안에는 사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 300만원과 코로나19 격려금 100만원,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보류됐던 부평1공장 1억9000만 달러(약 2100억원) 설비 투자 계획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트랙스와 말리부 등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도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안을 철회하면서 기본급 동결에 뜻을 함께 했다. 호봉승급분도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사측이 기존 1년인 임단협 주기를 2년으로 늘리자고 제안한 내용은 결국 철회되면서, 불과 1년이 남지 않은 내년 임단협 시즌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과반수가 찬성하게 되면 올해 임단협은 최종 타결된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 첫 교섭 이후 4개월 동안 24차례 교섭을 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해오며 잔업·특근을 거부해왔고, 이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겨 한국GM 협력업체 대표 100여명(협신회)이 “살려달라”는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본사發 철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에 대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앞으로 노사가 해야할 일이 많다”며 “상호신뢰를 통해 훌륭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협신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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