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및 신임 대표이사. 사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 [뉴스락]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및 신임 대표이사. 사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 [뉴스락]

[뉴스락]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른 바 ‘형제의 난’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조 사장의 대표이사 신규 선임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앞서 조현범 사장은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과 사장직을 겸해왔다.

그러나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는 등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두 회사 사장직은 유지했다.

재판을 받는 사이, 지난 6월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하면서 조 사장은 기존 지분 19.31%를 합쳐 42.90%로 지주사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양래 회장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다”며 성년후견을 신청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형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지분 19.32%)과, 차녀 조희원씨(10.92%)까지 공식 입장을 통해 장녀 편에 서면서 ‘형제의 난’이 점화됐다.

이후 조현범 사장은 지난 20일 횡령 혐의 재판 항소심에서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실형을 면한 조현범 사장은 지주사 최대주주에 이어 대표이사에도 오르면서 ‘형제의 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계열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 간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주력 제품인 납 전지가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부딪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 후 미래차 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그룹 내 비중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조현범 사장이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