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나카드 제공 [뉴스락]
사진 하나카드 제공 [뉴스락]

[뉴스락] 카드 선택을 룸살롱 여성 등에 비유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자진 사퇴했다.

장 사장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오후 회사의 감사위원회가 열렸다”며 “감사위원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임기는 내년 주주총회까지지만 막말 논란으로 중도 하차하게 됐다.

앞서 장 사장은 카드를 선택하는 일을 여성을 고르는 일에 비유 등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최근 사내 회의에서 "룸살롱에 갈 때 목표는 예쁜 여자인데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며 "아무리 예쁜 여자여도 하루 오늘 즐겁게 놀진 모르겠지만 평생 그런 여자랑 살겠냐.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회의 중 직원들에게 “너희 죽여버릴 거야”라고 하는 등 심한 욕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 사장은 “오해받을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는 장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와 하나카드 노조는 지난 5일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폭언, 폭행, 성희롱 등 근로자에 대한 부당대우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징계 적용을 피하고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며 연임에 성공했지만,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19년 취임한 장 사장은 지난해 1월 대규모 원금 손실 파문을 일으켰던 DLF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3개월 직무정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내며 징계 효력이 정지돼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74.4% 증가한 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이 주효했다.

장 사장이 물러나면서 하나카드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현재 부사장이 없어 직무대행 인사로는 박근영, 박의수, 김성주 하나카드 전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근영 CDO(최고데이터책임자)는 하나금융TI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박의수 영업그룹장 겸 기업본부장과 김성주 영업그룹장 중 한 명이 유력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에 하나금융그룹의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서 후임을 선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사내 규정에 맞게 대표이사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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