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고사성어에 우도할계(牛刀割鷄)가 있다.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에 어울리지 아니하게 큰 도구를 씀을 일컫는 말이다.

속뜻을 떠나 소를 잡는 칼이든, 닭을 잡는 칼이든 그 칼은 그 쓰임새가 다를 뿐 칼로서의 역할은 충실하다.

바야흐로 대선이다. 여야 각 당마다 당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때 누군가는 소 잡는 칼을 들고, 또 누군가는 닭 잡는 칼을 쥐고 우도할계의 속뜻을 잊은 채 피아식별도 하지 않고 마구 휘두른다. 그러다 그 칼질에 아군이 됐든 적이 됐든 작은 상처라도 내면 이미 승리라도 한 듯 환호한다.

결코 이 모두 현재 대권주자가 쥐어야 할 칼은 아닌 듯하다. 국민은 대권주자 한명 한명이 명검이길 바란다.

명검을 만드는 과정은 무척 어렵다. 일단 원석이 중요하다. 같은 철이라도 불순물이 섞인 재료로 만든 검이라면 명검이라 할 수 없겠다.

또 무엇보다 장인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재료인 들 수천 수 만번의 담금질을 할 수 있는 장인이 없다면 명검은 탄생하기 힘들다.

지금 대권주자들은 명검일까. 본인 스스로 빛을 발하는 명검이 되려 하기보다 당장 정치쇼란 무대에서 승기를 잡기위해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칼로 그 칼의 쓰임새와도 무관하게 개돼지의 심장을 찌르고, 이 땅을 남북과 동서로 난도질하기에 여념이 없는 게 아닐까.

진정 우리는 바란다. 만일 불순물이 있다면 스스로 걸러 낼 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에 지혜와 덕을 담을 수 있는 대권주자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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