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 전경. 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 전경. 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락]

[뉴스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노사가 약 한 달간 이어진 총파업 끝에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맺고 일터로 돌아왔다. 급한 불은 껐지만 큰 손실이 따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노조 부분파업 26일만, 총파업 24일만인 지난 17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위원회를 열고 긴 대화를 이어간 끝에 올해 임단협을 매듭졌다.

이번 합의안은 올해 임금 6% 인상, 성과급 500만원, 타결금 200만원 지급 등과 함께, 만 58세 기준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 시행, 전 사원 배우자 2년 1회 종합검진 등 세부 내용이 도출됐다.

당초 노조는 최근 5년동안 임금 인상률이 2~3%대에 그쳤고, 지난해엔 동결한 만큼 올해는 10.6%를 인상해달라고 요구했고, 사측은 5% 인상, 성과급 500만원을 제안하며 대립했다.

노조는 11월 중순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오다 이후에도 교섭에 진척이 없자, 59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공장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주요 공장인 대전·금산공장마저 완전히 멈췄다.

일일 평균 1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던 한국타이어의 공장들이 멈추자 납품 차질로 대리점 등이 연쇄적으로 재고 부족 현상을 겪었고, 급기야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경쟁사 타이어를 대체해 사용하면서 하루 약 1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업황 불황 등 대외적인 악재 속에서 직접적인 실적 타격이 이어지자 노사는 위기의식을 공유해 다시 한 번 협상테이블을 열었고, 해를 넘기기 직전 극적 타결을 맺었다.

협상 이후 19일부터 노조원 등 근로자들은 전국 각 공장에 출근해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타결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업계에선 노조가 당초 요구한 인상률 10%대와 이번 합의안(6%대)의 차이가 있는 만큼, 향후 있을 임단협에서 더욱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운임료·원가 상승, 미국의 반덤핑 관세 이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글로벌 업황 악화로 이미 3분기 영업이익이 18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5% 감소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4분기 실적에 더욱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측은 “노사 양보로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대내외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만큼 노사협력을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공장 가동 정상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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