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직위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사진 카카오 제공 [뉴스락]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직위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사진 카카오 제공 [뉴스락]

[뉴스락] 카카오페이 임원 지분 대량 매각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신분에서 자진 사퇴했다.

10일 카카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2021년 11월 25일 당사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오늘(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당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퇴가 아니었다면 카카오는 기존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에서 오는 3월 24일자로 여민수, 류영준 공동대표 체제가 될 예정이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3월 이전 이사회를 열고 류영준 내정자를 대체할 인사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류영준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주요 임원 8명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총 약 44만주를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총 9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류 대표는 23만주를 팔아 약 469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그러나 해당 시기는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지 약 한 달 만이었으며, 코스피200 편입 직전이었다. 이에 임직원과 투자자 등 안팎에서 이른바 ‘먹튀(먹고 튀다)’ 논란이 제기되며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후 류 대표는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노조는 류 대표에게 자진 사퇴라는 압박을 지속해서 가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직원들이 직접 수많은 질문과 댓글을 올리고나서야 간담회 자리를 만드는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책임 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류 대표 사퇴 외에는 타협안이 없으며 최악의 경우 쟁의 행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류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공시 내용대로 본인이 직접 자진 사퇴 의사를 표한 것이고, 차기 내정자에 대한 결정이나 결정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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