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4대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개월간 늘어난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 전체 기간 늘어난 잔액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한해 카드론 잔액은 1조원 가량 늘었으나 올해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25.3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조원 늘었다. 더불어 리볼빙의 경우 올해 6월 말 잔액은 4.8조원인데, 지난해 말에 비해 3천억원가량 늘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 폭인 5천억원의 절반 수준을 넘었다.

한편 카드론은 50대 이상, 리볼빙은 40대 이하 위주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장혜영 의원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 위기에 빠진 서민들이 카드론 등 높은 수수료의 빚으로부터 빠져나오고 있지 못한 것"이라며 "만일에 대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정부의 재정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개 카드사(현대·삼성·국민·신한)의 올해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25조 3756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조 4645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늘어난 카드론 잔액 1조 918억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또한 리볼빙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4조 876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93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지난해 늘어난 잔액 규모인 5107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리볼빙 잔액은 6186억 원 증가할 전망이다.

카드론과 리볼빙 모두 평균 수수료율이 최대 19%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빚을 내거나 결제를 뒤로 미루는 차주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늘어난 카드론 잔액 1조 4645억원 중 75%인 1조 983억원은 50대 이상 차주가, 리볼빙 잔액 증가 폭 3093억원 중 66%인 2056억원은 40대 이하 차주가 차지했다. 즉 카드론 잔액은 50대 이상 차주를 중심으로 리볼빙의 경우에는 40대 이하 차주를 중심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에 대해 장혜영 의원은 "카드론과 리볼빙은 모두 두 자릿수가 훌쩍 넘는 높은 수수료가 적용된다"라며 "복합 위기로 인해 어려움에 부닥친 서민들이 높은 수수료의 빚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는 등 부채 상환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전환 대출이나 부실채권 매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드론 및 리볼빙 잔액 현황. 장혜영 의원실 제공 [뉴스락]
카드론 및 리볼빙 잔액 현황. 장혜영 의원실 제공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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