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인도에 성녀로 추앙받는 '마더 테라사'가 있다면 조선엔 '마더 로제타'가 있었다. 

구한말,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정당한 권리 회복을 위해 시대의 차별과 선입견에 맞서 싸우며 근대 여성 교육과 의료 봉사에 생애를 바친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연극으로 환생했다.

복합문화기업 옐로밤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과 함께 연극 ‘로제타’를 오는 13·14일 이틀 동안 ACC 극장2에서 공연한다고 6일 밝혔다. 

연극 로제타 포스터. 옐로밤 제공 [뉴스락]
연극 로제타 포스터. 옐로밤 제공 [뉴스락]

‘2022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사업’의 하나로 선보이는 이번 시범공연에는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등이 거치며 20세기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주디스 말리나가 설립한 미국의 ‘리빙 시어터(The Living Theatre)’ 를 비롯해 연극 ‘회란기’로 최근 한국연극베스트7을 수상한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 ‘극공작소 마방진’이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

대한제국 시절 활동했던 서양 여성이자 의사인 로제타 셔우드 홀이란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공연은 우리 시대에도 해소되지 않은 장애, 여성, 서양 대 아시아문화 등 ‘다름’에 대한 편견과 그 변화를 위한 노력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은 실제 일기장을 바탕으로 로제타의 ‘순간들’을 담아냈다. 장애에 관한 인식과 싸움, 여성과 사회, 일제 강점기 정치・종교의 문제를 로제타의 시점, 로제타 안의 다른 자아의 시점, 그리고 제3자의 시점으로 풀어낸다.

이를 위해 리빙 시어터에서 50년간 몸담아 왔던 배우 토마스 워커를 비롯한 3명의 배우와 한국 극공작소 마방진 배우 등 총 8명이 로제타 역을 연기한다. 당시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어우러져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이영찬 옐로밤 총괄 프로듀서는 “연극사 교과서에서 보았던 리빙 시어터와 함께 작품을 만들게 되어 대단히 영광이다. 한국에서 활동한 위인 로제타의 이야기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제작하였다.”라고 말했다.

관람연령은 만 13세(중학생) 이상이다. 입장료는 전석 무료로 ACC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