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주식 시장이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해 경기 침체과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으로 인해 안정자산으로 돈이 쏠리며 주식시장은 점차 외면받기 시작했다.

연일 파란불이 켜져 있던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오아시스를 찾았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을 투자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경영권 분쟁 소식이 들릴때마다 주가가 폭등하거나, 분쟁 진행 추이에 따라 단계적인 상승을 보였기 때문이다.

<뉴스락>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혹은 현재 진행 중인 기업들의 면면과 그에 따른 주가 변동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이 투자 전 알아야 유의점을 짚어본다.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행동주의 펀드, 소앤주주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들로서는 좌불안석이다. 경영권 분쟁은 승계 구도 변화, M&A, 소액주주 권리 행사 등 다양한 이유로 기존의 경영진의 권리가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돼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간의 지분 싸움을 하는 과정이다.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면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 관련주의 주가는 급등 양상을 보인다.매수했던 가격보다 폭락한 주가 때문에 소위 '물려있던'주식을 빼 수익실현을 하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경영권 분쟁 불씨를 느끼고 단기수익을 목표로 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도 있다. [뉴스락 편집]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행동주의 펀드, 소앤주주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들로서는 좌불안석이다. 경영권 분쟁은 승계 구도 변화, M&A, 소액주주 권리 행사 등 다양한 이유로 기존의 경영진의 권리가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돼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간의 지분 싸움을 하는 과정이다.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면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 관련주의 주가는 급등 양상을 보인다.매수했던 가격보다 폭락한 주가 때문에 소위 '물려있던'주식을 빼 수익실현을 하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경영권 분쟁 불씨를 느끼고 단기수익을 목표로 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도 있다. [뉴스락 편집]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유형 중 하나는 '승계 구도 변화'다. 이 유형의 경우 오너 일가가 경영하는 대기업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창업주에서 다음 세대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분쟁이 일어난다.

승계 구도 변화에서 오는 경영권 분쟁은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계자 이외의 인물에서 시작된다.

재계에서는 형제의 난, 남매의 난, 조카의 난, 숙질의 난 등으로 불리며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집안 내홍에 투자자 함박웃음

(왼쪽부터)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회장.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 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이 오늘(9일) 검찰에 구속됐다. 10시 현재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거래일대비 1.37%  오른 3만 3,750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도 .053% 상승 거래 중이다. [뉴스락]
(왼쪽부터)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회장.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 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이 오늘(9일) 검찰에 구속됐다. 10시 현재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거래일대비 1.37%  오른 3만 3,750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도 .053% 상승 거래 중이다. [뉴스락]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들 다수는 기업 주가에 수주, 투자 등 여타 변수를 제외하고 단기적 호재로 작용하는 편이다. 

금호석유화학(011780)은 조카가 작은 아버지의 승계 작업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지난 2021년 1월 27일 일어난 소위 ‘조카의 난’이다.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는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배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철완 상무는 사내이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사외이사 4명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화학산업 호재와 경영권 분쟁이 맞물려 주가는 급등해 전일대비 5만2000원 상승한 27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1년 3월 열린 주총에서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입성은 무산됐으며, 지난해 7월 21일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형 부사장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실직적인 경영권 분쟁은 막을 내렸으며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000원 오른 12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노루홀딩스(000320)는 남매간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의 장녀 한경원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 실장은 장내 매수로 주식을 추가 확보해 보유지분이 0.11%에서 0.85%로 변경됐다.

한경원 실장은 주식 확보를 멈추지 않았다. 한경원 실장이 꾸준한 매입을 통해 지난해 8월 공시에서 노루홀딩스 지분 1.61%를 보유하게 되자 한원석 전무의 경영권을 위협할 목적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장됐다. 지난해 8월 공시 당시 한원석 전무의 보유 지분은 3.75%로 보유 지분 격차가 점차 좁혀져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노루홀딩스의 주가는 한경원 실장이 주식을 추가 확보한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상승했으며, 지난해 9월 8일 주가는 1만6900원으로 상한가를 찍고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경영권 분쟁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161390)에서도 일어났다.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은 2020년 7월 30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 감독인 선임 심판을 청구하면서 불이 붙었다.

조희경 이사장이 선임 심판을 청구한 30일, 경영권 분쟁 조짐이 일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50원 상승해 2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지난 2020년 8월 25일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성년후견심판절차에 참여를 밝혀 조 이사장과 손을 잡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전날 대비 9.74% 상승한 3만155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당시 예상과는 달리 지난 2021년 2월 24일 조현식 부회장이 경영 갈등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 분쟁이 해소되는 양상을 띄자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800원 하락한 4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외부의 적, 투자자에 득일까 독일까 

지난 2020년 3월27일,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현  바른선거시민모임중앙회 회장),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열린 '한진칼 주총 기업지배구조 개선 안건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27일,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현  바른선거시민모임중앙회 회장),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열린 '한진칼 주총 기업지배구조 개선 안건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승계 과정에서의 경영권 분쟁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와 주주들의 공격을 받아 알력 다툼을 하는 유형의 경영권 분쟁도 일어난다. 타깃은 대부분 대규모 기업 집단이다. 

사모펀드가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사모펀드의 공격 이전에 이들 대기업은 오너 일가간 지분 싸움, 경영 실적 부진, 오너 일가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주가조작, 횡령, 배임, 갑질 논란 등으로 검경을 비롯한 국세청, 금감원 등의 사정 칼날에 오르는 등 적대적 M&A의 여지를 준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경영 능력 부재로 인한 사모펀드의 공격 이외에도 경영진의 보유 지분이 낮은 경우 사모펀드의 멋잇감이 될 수 있다.

또한 중견 혹은 중소기업의 '인력' '기술력'  등을 빼앗기 위한 방법으로 대기업의 투자를 받은 사모펀드가 표면적으로 전방에 나서 M&A를 주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진칼(180640)의 경우 사모펀드의 공격 이전부터 말들이 많았다. 땅콩회항, 갑질 논란,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 숱한 논란과 의혹에 휩싸인 기업이다.

결국 행동주의 펀드 강성부펀드(이하 KCGI)의 타깃이 되고 말았다. 

지난 2018년 11월 14일 KCGI 100%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의 9%인 532만주를 매입했다. 이날 한진칼 주가는 전일 대비 2850원 오른 2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19년 12월 KCGI는 반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을 잡고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견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우호세력 지분을 늘려 방어에 나섰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져 KCGI는 2020년 4월 2일에는 지분 19.18%를 손에 쥐었으며 공격적인 주식 매입의 영향을 받아 2020년 4월 17일 주가가 급등해 한진칼 상장 이후 첫 10만원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은 생각치 못했던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020년 11월 산은이 조원태 회장의 아군으로서 경영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같은 목소리는 이날 한진칼 주가에 바로 반영돼 전일 대비 7400원 하락한 7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009240)  역시 사모펀드 공격 이전에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갑질, 성비위 사건 등 각종 의혹과 논란에 중심에 서 있었다. 

결국 지난 2021년 10월 25일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에서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날 계약 체결소식은 주가에 영향을 미쳐 전일 대비 4500원 오른 11만 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샘의 2대 주주인 테톤캐피털파트너스(이하 테톤)는 IMM이 한샘의 1대 주주가 되는것을 반대하며 지난 2021년 11월 18일 보유지분을 9.23%로 늘려 경영 영향력을 키웠다. 

뿐만 아니라 테톤은 11월 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송인준 IMM대표를 비롯한 상무이사 4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을 선임해 최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됐으며 경영권 분쟁은 IMM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남양유업(003920)도 경영권 분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인 남양유업 사태, 오너 일가 마약 사건으로 점철된다. 

지난 2021년 5월 27일 한앤코와 남양유업이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자 오너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주가에 반영됐다.

공시 다음날인 28일 남양유업 주가는 전일 대비 13만1000원이 올랐으며 31일에도 전일 대비 13만원 올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주당 70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계약 무효를 주장하며 2021년 11월 19일 남양유업은 대유홀딩스와 경영권 조건부 매각 계약을 진행했다.

법적 공방을 이어가던 남양유업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 듯 하자 주가는 전날 대비 4만원 오른 48만5000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그러나 대유홀딩스가 지난해 3월 14일 남양유업과 사실상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하자 다음날인 15일, 연일 파란불이 들어오던 남양유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7000원이 올라 40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앤코는 홍원식 회장을 상대로 주식양도 계약이행 본안소송에서 지난해 9월 한앤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은 데에 이어 지난 2월 9일 열린 2심에서도 승소했다.

지난 8일에는 한앤코의 승소를 예상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남양유업 주가는 전일 대비 2만8000원 오른 54만9000원에 마감했으며 지난 9일에는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56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은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로 불리는 차파트너스의 가세로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주총을 앞둔 남양유업에 차파트너스는 회사 측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공개매수(주당 82만원)를 통해 자사주로 사달라고 제안하면서 홍 회장에겐 의결권 위임을 요청했으며 한앤코엔 안건 찬성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도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말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일어난 2215억원 규모의 횡령에 4개월간 주식거래를 정지했으며 시초가 12만1000원을 설정해 거래 첫날 11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1월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 개입에 나섰다. KCGI의 100% 자회사 에프리컷홀딩스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5.57%에서 1% 더한 6.57%로, 이후 비중을 6.92%까지 늘렸다.

3대 주주가 된 KCGI는 경영참여를 본격화해 지난 1월 18일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진에게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 지배 구조 선진화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KCGI의 적극적인 행보로 서한을 보낸 당일인 18일에는 3300원, 19일 1만원, 20일에는 1만2800원이 올라 16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응해 지난 1월 21일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유니슨캐피탈-MBK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 및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25일 특수목적 법인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주식을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주식 공개매수 발표에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전일대비 2만3800원 오른 18만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이 밝힌 공개매수는 오는 2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성공할 경우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25%를 확보해 1대 주주가 된다. 매수 결과에 따라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의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휴마시스(205470)도 경영권 분쟁에 몸살을 앓았다. 휴마시스는 코로나 진단키트로 부상한 종목이다. 지난해 10월 14일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모임이 휴마시스 측이 상정한 안건을 부결시키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전일 대비 4100원 오른 1만7850원으로 마감했다. 

휴마시스의 경영권 분쟁은 사모펀드가 아닌 슈퍼 개미 구희철씨를 비롯한 소액주주 모임이 지분 5.4%라는 것을 지난해 10월 18일 공시하고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혀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지난해 10월 18일 구희철씨가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힌 소식이 알려지자 주식은 전일 대비 4400원 오른 2만2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어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는 본인 외 3인의 주식을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9일 기한을 당겨 인수를 완료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30원 오른 1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꺼지지 않은 경영권 분쟁 불씨..."현재 진행형"

경영권 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기업도 있다. 해당 기업들은 치열한 지분싸움을 하는 한편 정관을 변경해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방어책으로 쓰기도 한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결과 추이에 따라 분쟁이 사그라들지 몸집을 키울지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010130)의 경우 창업자 3세 경영으로 넘어가며 집안 간 싸움이 일어났다.

지난해 8월 5일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일가 우호 세력인 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하자 영풍그룹과 계열분리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장영진 영풍그룹 회장도 우호지분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8월 한 지붕 두 가족의 경영권 다툼에 불이 붙자 고려아연의 주가는 8월 31일 전일대비 8.56% 상승해 67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7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했다.

두 일가의 지분은 3%대 초박빙으로, 이달 17일 주총을 코앞에 두고 초접전이 예상된다.

성신양회(002980)가 M&A 방어책을 쓴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 2021년 12월 8일 경쟁사인 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이 성신양회 지분 6.05%를 사들이며 일순간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동양이 성신양회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한 주주들은 주식을 사들였고, 성신양회 주가는 12월 10일 급등해 전일 대비 26.54% 증가한 1만6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2년 12월 21일 금융감독원 전가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성신양회 공시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황금낙하산 조항을 정관에 신설했다. 당시 신설한 정관은 통상적인 퇴직금 외의 퇴직보상액을 대표이사와 이사진에게 지급해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황금낙하산은 인수대상 기업 임원이 타의로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이나 스톡옵션 등을 주는 제도다. 최근 성신양회뿐 아니라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낮은 다수 바이오기업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동양이 인수합병 후 성신양회의 기존 경영진을 해고하고자 한다면, 대표이사에게 각각 200억원, 각 이사에게 50억원을 해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성신양회 5명 중 2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돼 이달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분쟁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점친다. 

하지만 대부분은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이 처가인 중견기업 '인성'에까지 손을 빌리며 특수관계인의 지분 34% 가까이 끌어올린 상태라 동양의 적대적 M&A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경영권 분쟁 관련주는 롤러코스터...무분별한 투자 지양해야"

이처럼 경영권 분쟁은 다양한 이유에서 일어난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경영권 분쟁은 주가상승의 명확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인수합병, 소송 등 경영권 분쟁 싹을 보고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앞에서 소개한 기업들의 주가도 그렇듯 대다수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 적기라고 판단해 장에 뛰어들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독이 든 성배는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투자업계 한 연구원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각 사례별로 투자자들이 유의해야할 사항이 다른 것은 아니다"라며 "승계구도 변화, 경영권 공격 등 모든 사례에서 기업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분쟁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과도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이해당사자간의 법적소송이나 여론전으로 인해 주가의 급등락이 나타날수 있으니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하는것이 바람직하며, 자신의 투자성향, 그리고 단기투자를 할지 장기투자를 할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시장 변동성이 큰 종목이기 때문에 기업 분석 없이 투자한다면 그대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해당 기업을 충분히 분석한 후에 투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 유형에 따라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소액 주주들이 경영 참여 목적으로 생기는 경영권 분쟁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 같은 경우 주가를 올려놓고 발을 빼는 소위 ‘먹튀’를 목적으로 인수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해 투자해야한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사모펀드의 인수합병 목적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