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산업건설팀 기자
이윤석 산업건설팀 기자

[뉴스락] 재계 순위 5위로 올라선 포스코의 수준에 맞지 않는 기업문화에 한숨이 나온다.

끊이지 않는 사내 사건 사고와 그때마다 변명하기 급급한 모습 때문이다. 최정우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ESG 경영은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

지난해 20대 여직원 성폭력 사건에 이어 지난 3월 벌어진 광양제철소 칼부림 사건과 강남 포스코센터 빌딩에서 직원의 투신 사망, 최근 지주회사 내 임원의 직원 괴롭힘까지 종합선물세트다.

ESG경영에 물음표가 생기는 이유다.

포스코가 지난해 배포한 ‘2021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를 보면 성폭력 사건이 있기 직전 2021년의 포스코 임직원 성희룡 예방교육 이수율은 100%다.

박대수 의원이 포스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 가해자 4명은 사내 성희롱 예방 교육에서 모두 2021년 90점 이상의 고득점자다.

포스코가 2003년부터 지속해온 윤리경영은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성추행 파문에 김학동 부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근본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6개월 만인 지난해 말 성추행 사건이 또 다시 붉어졌다. 결국 말뿐인 셈이다.

이런 와중에도 최정우 회장은 입을 굳게 닫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포스코에 대한 세간의 시선도 곱지 못하다. 소통과 공감 부재의 ‘꼰대’ 문화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다.

ESG경영을 주창하고 있지만, 현실은 탄소 중립이 아닌 가해자와 피해자의 중립에서 방관하고 있을 뿐이다.

14년 만에 대기업 순위가 올랐지만 윤리의식은 제자리걸음이다.

2차전지를 비롯해 포스코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은 충분하다. 사내 조직문화를 시작해 내실을 다져나가야 할 때다.

포스코의 ESG경영이 요란한 빈수레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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