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건설이 하청노동자 20명의 임금체불과 하청업체의 추가공사비 약 8억원을 미지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홈페이지에 비전이념으로 녹생환경과 인간존중을 내걸고 있다.. [뉴스락 편집]
라인건설이 하청노동자 20명의 임금체불과 하청업체의 추가공사비 약 8억원을 미지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홈페이지에 비전이념으로 녹생환경과 인간존중을 내걸고 있다.. [뉴스락 편집]

[뉴스락] 동양건설산업 자회사인 라인건설이 근로자 임금체불과 하청업체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11일 <뉴스락>으로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준공된 '내포신도시 이지 더원2차'에 현장 근로자로 근무했던 제보자 A씨를 비롯한 현장 근로자 약 20여명의 두달 치 근로 임금 1700만 원 가량을 1년째 체불 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인건설은 매출 5778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지난해 연결기준)을 기록하는 도급순위 40위의 중견 건설사다. 

영업이익만으로도 1000억이 넘는 실적을 올리는 중대형 건설사임에도 불구하고 2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현장 근로자의 임금 지급은 1년째 미루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준공월인 9월까지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2차의 현장 근로자로 근무했다.

A씨를 포함한 현장 근로자 약 20명은 근로계약서도 작성 하지 못한 채 약 5개월 간 근무했지만 시공사인 라인건설 측은 준공이 다가오자 마지막 2개월 치 근로 급여를 체불하고 정확한 지급예정일에 대한 고지 없이 구두로 지급을 약속했다.

라인건설은 A씨를 포함한 다른 근로자들과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사용자는 정규직 근로자 뿐 아니라 단시간 근로자 고용 시에도 반드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1부를 근로자에게 교부하도록 돼있다.

단기간 근로자의 근로계약서 미작성시 인당 최대 26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보자 A씨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라인건설에서 다음달, 또 다음달 하는 것을 무기한 믿고 기다렸으나 1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 임급 지급이 되고 있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라인건설 측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곧 주겠다는 말만 하고 시간이 갈수록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어 A씨는 "죄가 있다면 땀 흘려 열심히 일한 것 뿐인데 임금 체불로 생활고에 시달려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라인건설 측은 관련 서류를 받지 못했다며 기다려 주면 바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받은지 벌써 8개월이 흘렀다.

이에 대해 라인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체불 내용은 사실이다. 다만 이첩 과정에서 누락이 있어 해당 내용을 최근 파악했다. 체불된 임금을 빠른 시일 내 지급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락> 취재 결과, 제보자 A씨는 올해 1월부터 라인건설 본사를 직접 찾아 관계자를 만나는 등의 지속적인 연락 시도와 지급요청이 있었고, 회사 측에서도 이 시점부터 내용을 인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 이지 더원 2차 조감도. 라인건설 제공 [뉴스락]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 이지 더원 2차 조감도. 라인건설 제공 [뉴스락]

또한 라인건설은 내포신도시 이지 더원 2차 공사를 맡았던 하청업체에 대해 약 8억 5천만 원 가량의 공사 금액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업체는 라인건설과 지난 2021년 이지 더원 2차의 석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하청업체 측은 해당 공사 중 라인건설 측의 테라스, 옹벽 추가 공사 요청으로 기존 계약했던 공사금액인 약 17억원보다 약 8억원의 공사금액이 더 필요하게 되자 추가 공사에 대한 석공사 견적서, 추가 정산내역서, 노무비 직불처리요청 공문 등을 발송했다. 

라인건설은 하청업체의 추가 공사 정산에 관한 발송 자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이에 하청 측은 노무비 직불 미처리 시 공사 중단 통보 공문 등을 발송하고 끝내 공사를 중단했다. 

하청업체 대표 B 씨는 "공사 기간 중 추가공사가 발생했고 그에 따라 엄청난 물량이 필요해 라인건설측에 중간 공사비 정산과 노무비 직접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라인건설의 불응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고 말했다. 

라인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공정위에 조사 중인 사건으로 결과가 나와야 판가름이 가능하다. 해당 하청업체에 선급금도 지급을 한 상태였고, 계약된 물량 조차 시공이 안된 상태로 휴업을 해 당사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대표 B씨는 라인건설이 주장한 선급금을 받은 바가 없고, 공사 대금 미지급으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리다 휴업 상태에 돌입해 부도 위기에 놓였다며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사건을 의뢰하고 조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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