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산업건설팀 기자
강동완 산업건설팀 기자

[뉴스락]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ESG 평가는 신뢰할 수 있을까.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ESG 평가는 비밀스럽고 거짓스럽다. 이는 ESG 평가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투명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ESG 평가의 비밀스러움은 문제의 시작이다.

국내에서 ESG 평가를 주도하는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등급(S, A+, A, B+, B, C, D)을 공표한다.

그러나 이 등급이 어떻게 산출되는지, 각 영역별 점수와 가중치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기업은 자신의 ESG 성과를 제대로 알 수 없고, 투자자와 소비자는 기업의 ESG 등급을 신뢰할 수 없다.

ESG 평가의 거짓스러움은 그 결과로 드러난다.

ESG 평가는 기업의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그에 따라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는 도구여야 한다.

그러나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30일 발표한 ‘3분기 사망사고 발생 상위 100대 건설사’에 따르면 3분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14건에 달했다.

그중 5곳은 한국ESG기준원이 지난달 공표한 ‘2023 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의 결과에서 종합 등급 ‘A’를 받았다. 바로 GS건설, DL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한화, 현대건설이다.

이들 중 GS건설과 DL이앤씨만 사회 부문 등급이 하락했고, 나머지 두산에너빌리티, 한화, 현대건설은 등급 조정조차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ESG 평가가 기업의 실질적인 사회적 책임을 반영하지 못하고,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SG 평가는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중요한 도구다.

그러기 위해서는 ESG 평가의 비밀과 거짓을 근절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ESG 평가를 신뢰할 수 있는 척도로 만들어야만, 우리 사회는 진정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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