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윤 산업건설팀 기자.
박소윤 산업건설팀 기자.

[뉴스락]  '진심이 짓는다.'

DL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광고 문구다.

하지만 DL이앤씨가 가장 진심을 보여줘야 할 현장 근로자들에게는 '가식'적인 모습만 가득하다.

DL이앤씨의 건설 현장에는 어느덧 8번째 국화꽃이 놓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8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최다 사망' 건설사다.

잇달은 사망사고에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을 썼음에도 사망 사고 중 DL이앤씨 측이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은 단 1건에 그친다.

마창민 대표는 2년 연속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소환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단두대에 앉은 마창민 대표는 '송구하다', '재발 방지 대책에 힘쓰겠다'는 앵무새 같은 말만 반복했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 수립과 마창민 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마창민 대표는 질타하는 의원들에게만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DL이앤씨로부터 29세 아들을 빼앗긴 노모는 절규했다.

사망한 아들은 DL이앤씨 산재 피해의 8번째 사망자로, 지난 8월 DL이앤씨 현장에서 창호 교체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숨진 K씨다.

숨진 K씨의 노모와 그의 누나는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K씨의 누나 A씨는 "동생이 죽은 이후로 마창민 대표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두 달 동안 연락 한 통 오지 않다가 사측 노무사가 합의서를 들고 왔을 때 서류에서만 본 분"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표했다.

유가족에게 대리인을 보내 합의서에 사인을 받게 하는 것이 마창민 대표가 말하는 '재발방지대책'인지 의구심이 든다. 

DL이앤씨와 마창민 대표는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책임과 진심을, 의원 앞이 아닌 피해자 앞에 고개 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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