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유진 생활경제팀 기자.
현유진 생활경제팀 기자.

[뉴스락]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개인정보유출 문제는 관련된 기업 및 기관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뿐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안기고 있다.

눈앞의 문제 가리기에만 급급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지난 5일 로또 등 복권사업을 운영하는 '동행복권'과 6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앱 '지그재그'에서 각각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동행복권은 외부 해킹공격으로 인해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가상계좌와 같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그재그는 로그인 회원정보를 저장하는 인프라 오류로 인해 로그인한 일부 고객에게 다른 고객의 정보가 일시적으로 보이게 됐다고 언급했다.

현재 동행복권과 지그재그 모두 개인정보유출 관련 공지사항을 게재해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달했다. 두 업체는 해당 사고 이후 관련 기관 신고와 피해자들에게 개별 연락을 마친 상황이다.

다만 사건 발생 이후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각 업체의 대처에 대해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동행복권은 해킹 공격 이후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변경을 제한했다. 동행복권 측은 공지한 이후 추가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가입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개인정보유출에 관해 집단소송까지 언급했다. 

지그재그 역시 사고 이후 대처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다.

지그재그는 피해 보상안으로 지그재그 내에서 사용 가능한 2만원 상당 포인트를 제시했다. 피해 보상안 언급 이후 현재 지그재그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탈퇴 여론을 비롯한 뭇매를 맞고 있다.

사람들이 개인정보에 대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일차적으로 기업의 개인정보유출 문제를 겪은 피해자들에 대하는 안일한 태도 때문일 것이다.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는 당장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실제 유출된 개인정보들은 각종 스팸메시지나 보이스피싱 등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개인정보를 필수적으로 다루는 업체 및 기관은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보안에 투자해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구체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만들고 철저하게 피해자 보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별일 아닌 것처럼 유야무야 흘러가게 만들지 않도록 정부와 사법기관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피해자가 기업에 소송을 걸더라도 기업이 규정이나 원칙대로 하였다고 주장한다면, 업체측의 책임 소재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신뢰를 잃은 업체에게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다.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대처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기관과 업체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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