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자동차 불황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타이어 산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와 해외 타이어 3사(미쉐린·브리지스톤·굿이어)는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고성능 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친환경 타이어 등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락>은 국내 타이어 3사와 해외 타이어 3사의 올해의 성과와 전략을 분석하고, 타이어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국내 타이어 3사와 해외 타이어 3사 CI. [뉴스락 편집]

국내 3사,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와 해외공장 증설로 성장세 

(왼쪽부터)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뉴스락 편집]

최근 3개년 국내 타이어 시장점유율은 신차용 시장(OE) 및 교체용 시장(RE) 모두 국내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가 전체 타이어 시장의 약 9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타이어 3사는 신차용(OE)과 교체용(RE) 타이어의 공급 비율을 조절하며 자동차 판매에 따른 타이어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시장이 침체돼도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원재료 가격 하락 및 물류비의 안정화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구입한 천연고무 1톤당 가격은 지난해 말 241만원에서 올 3분기 말 208만원으로 33만원(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합성고무 1톤당 가격도 286만원에서 264만원으로 22만원(7.7%) 하락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월 24일 기준 993.21포인트로 1000포인트선 아래를 유지했다.

타이어 3사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통해 미래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해 해외공장 증설과 물류 솔루션 공급 협약 등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북미, 유럽 등 핵심 시장에 공급망을 촘촘히 구축해 주요 완성차 기업에 고부가가치 타이어를 공급할 기반을 다졌다.

미국 테네시 생산공장 증설을 위해 2026년 상반까지 단계별로 2조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글로벌 통합 물류 솔루션 공급 협약 체결해 물류 프로세스를 갖췄다.

5년간 머스크의 4자물류(4PL) 솔루션과 3년간 국내 복합 운송 서비스를 이용해 자사 물류 공급망을 관리하게 된다.

또한 올해 말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를 위해 2026년 루이지애나주에 연면적 3만 2512㎡의 물류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5월 북미에 공장을 짓기 위해 1조 7248억원 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를 유럽의 생산거점으로 삼고 현지 공장을 증설해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체코 공장은 현재 1단계 공장만 가동 중이다.

2단계 공장을 추가 가동하면 연간 생산량이 550만개에서 920만개로 늘어난다, 2025년에는 1100만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업종은 해외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해외 생산 거점에서 직접 생산하면 물류비 절감과 완성차 기업 수요 대응력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생산능력 제고와 동시에 전기차 및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확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3분기 실적 호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맞춰 타이어 3사는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각 사 제공 [뉴스락]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맞춰 타이어 3사는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각 사 제공 [뉴스락]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맞춰 타이어 업계도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개발과 공급에 힘을 쏟고 있으며, 광고 캠페인과 연구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무거운 무게와 강한 가속력 때문에 타이어의 마모가 빠르다.

따라서 전기차에 맞는 타이어가 필요하다. 타이어 3사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 아이오닉6, 포르쉐, 아우디, BMW, 폭스바겐 등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자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 진출했다. 아이온 브랜드는 유럽, 국내,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됐다.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에 OE 타이어 2종을 공급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ID.4 모델에도 납품 중이다.

‘전기차용 타이어도 역시 금호타이어’라는 콘셉트로 ‘당신의 전기차 파트너, 금호타이어’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로 △마제스티 9 솔루스 TA91 EV △엑스타 EV PS71 △솔루스 EV TA31 △크루젠 HP71 EV를 출시했다.

넥센타이어는 북경현대와 북경 전기차,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에 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KG모빌리티 최초 전기차 ‘토레스 EVX’ 납품에 나섰다.

넥센타이어의 대표적인 전기차 타이어 라인은 ‘엔페라’ 시리즈로 전기차의 특성에 맞게 개발된 타이어다.

타이어 3사는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차세대 전기차용 OE 타이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타이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이어 3사 관계자는 모두 입을 모아 “전기차 완전 전환은 예정된 수순으로, 타이어업계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 넘어가는 것 역시 자연스럽고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차세대 전기차용 OE 타이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3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국내 타이어 3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 3400억원, 영업이익 39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1.8%, 영업이익 106%가 증가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매출 977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45.6%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6925억원, 영업이익 6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4%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6214.8% 상승했다.

미쉐린, 한국 고부가 타이어 시장 공략... 브리지스톤·굿이어도 뒤따라

영국 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가장 가치 있는 타이어 브랜드'. 브랜드파이낸스 제공 [뉴스락]
영국 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가장 가치 있는 타이어 브랜드'. 브랜드파이낸스 제공 [뉴스락]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선두주자들인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는 한국 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인치·고성능·고급 타이어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영국 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가장 가치 있는 타이어 브랜드'에 따르면 1위는 미쉐린이 차지했다. 잇따라 브릿지스톤, 콘티넨탈, 굿이어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각각의 전략을 펼치며 한국 도로 환경과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롬뱅송 미쉐린 코리아 대표, 김헌영 브리지스톤 코리아 대표, 백선영 굿이어 코리아 대표.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제롬뱅송 미쉐린 코리아 대표, 김헌영 브리지스톤 코리아 대표, 백선영 굿이어 코리아 대표. [뉴스락 편집]

미쉐린은 올해 한국 진출 32주년을 맞이하면서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미쉐린코리아는 지난 1991년 출범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 2006년 이후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미쉐린코리아는 현재 한국 타이어 시장의 소비자 경향을 고려해 고품질 제품 수요를 창출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전기차 타이어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공들인 행보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국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미쉐린코리아는 19~22인치 등 여러 규격별 제품을 출시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전용 타이어를 개발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유지·확장해나가는 중이다.

양사는 지난해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3년 동안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탄소저감 타이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제롬 뱅송 미쉐린코리아 대표는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한국에서 실적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며 “타이어에 집중하기보다는 미쉐린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고인치·고성능·고급(하이엔드) 분야의 신차용(OE)·교체용(RE)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리지스톤은 한국 시장에서 고부가 타이어 제품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이하 브리지스톤 코리아)는 카고트럭용 타이어 신제품 R118Ⅱ를 출시했다.

브리지스톤 R118Ⅱ는 기존 R118 타이어의 후속 모델로, 한국 도로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컴파운드를 사용하고 트레드 홈을 깊게 디자인했다.

이에 따라 브리지스톤이 실시한 자체 비교 실험에서 기존 R118 타이어보다 마일리지가 25% 이상 향상된 결과를 보여줬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관계자는 “R118Ⅱ 타이어는 한국의 다양한 도로 환경과 기후 조건에 적합한 제품으로, 카고트럭 운전자들에게 높은 성능과 경제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이어 코리아는 SK네트웍스의 자동차 종합 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와 타이어 공급에 관한 협력을 체결했다.

지난 2021년 6월 7일에는 공식적으로 쿠퍼타이어 인수를 완료했고 스피드메이트와 협력해 공급에 돌입했다.

또한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중심 자동차 토탈 서비스 전문점 ‘티스테이션’에 굿이어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2023년 9월 굿이어 코리아가 공식적으로 한국타이어와 협의해 티스테이션에 굿이어타이어를 15일부터 공급에 나선다.

김태우 굿이어 국내 영업 총괄 이사는 "굿이어 코리아는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굿이어 타이어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국내 고객 확보에 힘쓰겠다"며 "품질 좋은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해외 타이어 3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편집]
해외 타이어 3사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편집]

해외 타이어 3사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쉐린 코리아의 2022년 매출은 15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17.1% 상승했다.

브리지스톤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이었다.

2021년 대비 각각 6.4%, 36.7% 상승한 수치다.

굿이어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21년 대비 58.1% 늘어난 3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45억원이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이제 글로벌 브랜드들의 혁신적인 도전과 국내 브랜드들의 끊임없는 발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친환경 정책의 영향으로 고성능, 고효율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의 확대는 타이어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에 따라 타이어 기술의 진화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