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 정품, (우)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한 위조품. [뉴스락]
(좌)'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 정품, (우)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한 위조품. [뉴스락]
네이버쇼핑에서 확인된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의 위조품 판매. 네이버 제공 [뉴스락]
네이버쇼핑에서 확인된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의 위조품 판매. 네이버 제공 [뉴스락]

[뉴스락] 애플의 30만원대 고가 에어팟의 짝퉁 제품이 네이버쇼핑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돼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업계 및 <뉴스락> 취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 JINQINGHUA 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은 애플 에어팟 프로 위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네이버쇼핑에서 36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해당 제품에 대한 Q&A는 총 220건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작성된 약 120건은 정품 유무에 대한 질문과 가품에 대한 환불 문의다. 

네이버쇼핑에서 판매 중인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의 위조품 포장 박스에 기재된 상세설명. [뉴스락]
네이버쇼핑에서 판매 중인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의 위조품 포장 박스에 기재된 상세설명. [뉴스락]

<뉴스락>은 해당 제품을 직접 입수해 살펴봤다.

제품을 포장한 박스에는 '모델영', '인중자상호', '애폴코리아' 등 정품 제품과는 다르게 오기가 적혀있는 등 엉성했다.

하지만 실제 에어팟 기기만을 두고 봤을 때는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건 'KC인증' 마크가 버젓이 게재돼 있었기 때문. 

환불을 요청한 이모씨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제품의 상세정보에 기재된 'KC인증 마크'를 믿었다"며 "Q&A를 보기 전까지 에어팟을 사용하면서도 가품일 거라고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으로 보고 가품을 알아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소연했다.

네이버쇼핑에서 확인된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 위조품에 대한 KC인증 상세정보. [뉴스락]
네이버쇼핑에서 확인된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 위조품에 대한 KC인증 상세정보. [뉴스락]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국내 유통을 위해서는 가품도 적합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페이지 상세정보 인증정보란에는 KC인증 마크가 있다.

이를 클릭해 들어가면 국립전파연구원의 '인증현황검색결과' 페이지가 나온다. 

그런데 해당 KC인증은 2022년 출시된 에어팟 프로 2세대 라이트닝의 것으로, C타입 제품에 대한 KC인증이 아니다. 따라서 이는 KC인증 도용으로 볼 수 있다. 

애플 에어팟 프로 C타입의 모델명은 A3047, A3048, A2968이다. 인증정보는R-⁠C-⁠APL-⁠A3047이다.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 정품의 상품정보표시. 애플 제공 [뉴스락]
 '에어팟 프로 2세대 C타입' 정품의 상품정보표시. 애플 제공 [뉴스락]

<뉴스락>은 네이버쇼핑에 기재된 에어팟 프로 판매자 측 고객센터 연락처로 문의를 한 결과 '고객님의 전화기에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등 황당한 자동응답이 나왔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뉴스락>의 거듭된 취재 요청에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쿠팡에서도 유사 제품을 판매 중이었으나, 쿠팡 측은 소비자 민원 및 피해가 속출하자 애플 에어팟 프로 짝퉁 제품에 대해 현재 판매 중단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9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온라인 시장을 통해 판매된 위조 상품은 41만점이 넘는다.

이 중 대다수는 네이버,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등 국내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오픈마켓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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