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CI. [뉴스락]
DL이앤씨 CI. [뉴스락]

[뉴스락]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보증 채무 관련 건설업계의 추가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경기의 침체 역시 건설업종에 대한 주식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건설주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전반적인 시선은 냉담하지만 증권가는 도리어 지금이 재무안정성을 갖춘 건설사를 살펴 저가매수에 나설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건설업 지수는 최근 한달간 4.2%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임박설이 퍼진 12월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개별 종목 주가도 부진했다.

금융비용 증가, 대출 규제, 분양가 상승 등으로 주택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분양일정이 밀리거나 분양성적이 저조하면, 건설사의 재정적 부담은 가중된다.

더욱이 태영건설의 PF 부실 위기가 다른 건설사에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융기관들이 건설사 신규대출과 만기 연장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경우 재무구조나 자금력이 취약한 건설사는 곧바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최근 건설업종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15일 한국투자증권은 PF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건설주 투자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재무안정성이 양호하고,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건설주를 선별해 투자할 기회라고 조언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PF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주택주의 투자심리 악화 현상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종목들을 살펴보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주에 대해서는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른 회사 대비 미착공 우발부채가 적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투자증권 장문준 연구원은 "자체사업 매출인식이 인도기준에서 진행기준으로 변경되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예상 매출은 기존 추정 대비 연평균 18.9%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20,500원에서 2,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자기자본 대비 도급사업 PF 규모가 7.9%에 불과하고 현금성 자산도 2조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PF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내부 유동성으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재무안정성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90.9%, 순현금 1조 1,000억원 수준으로 5,000억원씩 벌어들인다고 가정할 때 주주환원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며 "건설업계에서 우려하는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나 있어 DL이앤씨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35,000원에서 45,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낮은 편이고, 향후 업황이 반등할 경우 보유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우량주에 속하며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현금성 자산 3조 7,000억원과 순현금 1조 4,000억원의 우량한 재무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3조 1,000억원 규모의 PF 보증금이 존재하나 대다수가 우량 사업장에서 발생한 만큼 상대적으로 PF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