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갑진년, 60년 만에 푸른 용의 해가 돌아왔다.

용은 예로부터 힘이나 권력, 행운, 왕 등 좋은 기운을 상징한다. 철학적 관점에서 용띠에 태어난 사람들은 강한 에너지와 열정을 갖추고 있다.

특히 리더십이 뛰어나고 도전적인 상황에서도 끈기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쟁과 대립 등의 불안한 국제 정세와 고금리‧경기침체 장기화에 복합위기 시대다.

재계 용띠 총수들이 이를 타파하고 올해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뉴스락>이 재계에 서린 용의 기운을 들여다 본다.

상편은 한화그룹‧LS그룹‧한진그룹이다.

2024 갑진년을 맞은 재계 용띠 총수들.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편집]
2024 갑진년을 맞은 재계 용띠 총수들.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편집]

'大방산시대' 한화, 한국형 록히드마틴 질주... 과제는 '우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제공 [뉴스락]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그룹 제공 [뉴스락]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세계적으로 국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大방산시대’다.

재계 용띠 맏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국형 록히드마틴’ 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여러 계열사로 분산됐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모으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인수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다만 우주사업 성장이 과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누적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8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에 불과하다.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경우 2분기 기준 전체 매출 167억 달러 중 우주 비중은 18.9%(31억6600만 달러)에 달한다.

좌측부터 세계 방산 전시회 'ADEX2023'에 참석해 관람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왼쪽).  한화부스에 전시된 인공위성. 사진 한화그룹 제공 [뉴스락]
좌측부터 세계 방산 전시회 'ADEX2023'에 참석해 관람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왼쪽).  한화부스에 전시된 인공위성. 사진 한화그룹 제공 [뉴스락]

한화는 과감한 투자와 인재영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인공위성 개발기업 쎄트렉아이 ▲소형 발사체 전문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위성안테나기업 페이저, 카이메타 ▲ 우주인터넷기업 원웹 등 우주관련 기술 보유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1세대’인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영입했다.

아울러 우주 발사체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까지 우주사업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하고, 우주사업 10여개 분야에서 인력을 상시 채용 중이다.

한화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과 글로벌 방산기업 TOP1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지난 3년간은 방산부문의 체계를 가다듬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몰두해 이제는 늘어난 방산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은 다져졌다”며 “2027년까지 한화에어로가 주도하는 누리호 4~6차 발사 경험도 한화의 우주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목전... "2030년까지 자산 2배 목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안양LS타워에서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LS제공 [뉴스락]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안양LS타워에서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LS제공 [뉴스락]

재계 대표 용띠 총수인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S그룹의 지주사 (주)LS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매출 25조 8050억원, 영업이익 1조 205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신음하던 2022년에는 영업이익 1조 198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이 목전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그룹 자산을 2030년까지 2배(50조원)로 늘리겠다는 ‘비전2030’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목표 달성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 등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구 회장의 방침에 따라 LS그룹은 기존의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추진하고 있다.

LS전선 직원들이 525kV HVDC 케이블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뉴스락]
LS전선 직원들이 525kV HVDC 케이블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뉴스락]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차 전지용 소재 생산시설 건립에 나섰다.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 대 규모의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를 설립하고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을 완성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중이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수주 낭보도 올해 실적 기대감을 높인다.

LS일렉트릭이 지난달 미국과 영국에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3건 체결했다. 규모는 약 2350억원이다.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광산업체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00톤으로 계획한 연간 공급량은 내년부터 500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희토류 산화물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로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LS전선 역시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하며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하고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TOP10 항공사' 도약...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초읽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가 끝나고 항공업계에 변화와 혁신의 전환점이 될 2024년을 전망했다. 한진그룹 제공 [뉴스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가 끝나고 항공업계에 변화와 혁신의 전환점이 될 2024년을 전망했다. 한진그룹 제공 [뉴스락]

용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날아오른다.

4년 가까이 지속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초록불이 켜졌다.

2020년 11월부터 추진된 두 항공사의 합병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초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 EU와 미국‧일본을 제외한 11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순항했다.

하지만 EU가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표해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매출의 20% 이상 차지하는 알짜배기 사업인 화물 부분을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지고 이를 EU에서 어느정도 받아들인 모양새다.

CNA와 로이터, 마켓워치 등 복수 외신은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EU의 공식적인 발표는 2월 14일까지다.

일본 경쟁당국도 지난달 31일 조건부로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9부 능선을 넘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일본 경댕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결합할 경우 한-일 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증가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들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서울 4개노선(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과 부산 3개 노선(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에 국적 저비용 항공사를 비롯해 진입항공사들이 해당 구간 운항을 위해 요청할 경우 슬롯을 일부 양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필수 신고국가인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득했다. 대한항공 제공 [뉴스락]
대한항공은 필수 신고국가인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득했다. 대한항공 제공 [뉴스락]

항공업계에서는 가장 큰 고비인 EU의 공식적인 승인만 받으면 미국에서도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고 있고, 국제선 여객 경쟁 환경 침해에 대한 우려는 다른 국가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겹치는 미국 노선이 5개에 불과해 기업결합 심사에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EU,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Tags #한화 #LS #한진 #용띠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