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로고. [뉴스락]
11번가 로고. [뉴스락]

[뉴스락] 11번가의 재무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이하 나인홀딩스)이 알리바바나 큐텐 등 글로벌 이커머스에 11번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나일홀딩스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운영사인 큐텐에 11번가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11번가는 기업가치가 1조 원을 웃돌았으나 현재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2018년 FI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 2조 7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던 당시와 비교했을 때 크게 하락했다.

이번 매각에서 나인홀딩스는 5000억 원 수준으로 매각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추측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원매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 SK스퀘어 주도로 추진된 인수 협상 당시 가격의 절반인 매각가를 제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번가가 FI에게 5000억 원을 투자받을 당시 5년 내 상장 불이행 조건으로 SK스퀘어의 콜옵션을 포함했다. 이에 FI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경 SK스퀘어의 11번가 지분 80.3%까지 묶어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게 가능하다.

FI주도 매각시 투자자 원금회수를 우선하는 '워터폴' 조항에 따라 5000억 원에 매각이 이뤄질 경우, FI는 먼저 투자금 5000억 원을 회수할 수 있다.

다만 매각이 장기화할수록 지속적인 적자가 예상돼 SK스퀘어는 FI가 주도하고 있는 매각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1번가는 올해 오픈마켓 흑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며 매각 논란 속에 기업 가치를 높이고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5개의 신규 조직을 신설해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오픈마켓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버 이용료를 부과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설정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뉴스락>에게 "매각 진행 주체가 투자자이므로 진행사항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는 어렵다"며 "다만 11번가는 이커머스 시장 내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중점적으로 나아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