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저출생 시대가 도래하며 유아용품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온라인 소비 동향에 따르면 아동·유아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패션 거래액 중 5조 233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약 0.7% 정도 미미하게 증가했다.

이처럼 위축되고 있는 유아용품 업계 상황 속에서도 '좋은 품질의 아기자기한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탄탄하게 구축해가며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눈에 띄는 업체가 있다.

바로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유아용품을 통해 마법같은 휴식을 선사하고자 하는 유아용품 브랜드 '이몽'이다.

이몽 본사 전경. 심우민 기자. [뉴스락] 

<뉴스락>에서는 2024년 K-강소기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이몽의 최봉순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최봉순 이몽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몽'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최봉순 이몽 대표. 심우민 기자. [뉴스락] 

딸이 육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유아용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몽은 처음부터 유아용품을 판매하기 위해 시작한 업체는 아니다. 처음에는 성인들이 사용하는 바디필로우나 쿠션 등의 제품을 제작해 판매했다. 다만 당시에는 자체 사이트보다는 외주 사이트를 통해 많이 팔았다.

이후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성인제품을 유통·판매하는 것에 대해 한계를 느끼게 됐다. 이에 여러 가지 고심 후 2018년도 하반기부터 유아용품으로 전향하게 됐다.

유아용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바로 '딸'이다. 사업방향을 고민하던 시기에 딸이 아이를 낳은 상태였다. 출산한 딸이 수유를 하는데 산모들의 키에 맞는 수유쿠션이 시중에는 거의 판매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유할 때 쿠션으로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불편해했다.

딸이 육아를 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딸을 위해 수유쿠션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한 것이 이몽이 성인제품에서 유아용품으로 브랜드 전환하게 된 계기다.

 직접 만든 제품을 딸이 사용했을 때 만족스러워했나.

모유를 먹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도 노동

 수유할 때는 엄마뿐 아니라 아이도 편해야 한다

이몽에서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당시에 개발했던 '수유쿠션'이다. 해당 제품은 엄마와 아이가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도록 각도와 경사를 최대한 편안하게 제작했다. 그래서인지 딸도 몹시 만족스러워했다.

사실 육아할 때 엄마들이 짜증을 느끼면, 아이들에게도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유할 때 엄마가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또 모유를 먹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도 노동이다. 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서 밥을 먹기 위해 빠는 행위를 한다. 그렇기때문에 수유할 때는 엄마뿐 아니라 아이들도 편한 자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에 있는 수유쿠션을 똑같이 따라 만들지 않고, 불편하고 개선돼야할 점들을 보완하고 고심해서 '이몽'만의 수유쿠션을 제작했다.

언급한 '수유쿠션'과 같은 이몽의 제품들이

 다른 업체들의 유아용품들과 어떤 부분에서 차별화됐는지.

애착인형이 가진 특징을 설명중인 최봉순 이몽 대표. 심우민 기자. [뉴스락] 

이몽의 제품들은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인 것과 친환경적으로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점들을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상품을 만들 때 이몽은 소비자를 생각해서 상품들을 최대한 이용하기 쉽도록 높이 조절 등의 기능을 담으려고 했다. 바디필로우 등 상품이 너무 높을 경우 충전재를 빼서 내 몸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모로반사를 방지할 수 있는 스트랩 등을 추가한 제품도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많이 애를 썼다. 예를들어 애착인형 제품을 살펴보면 알록달록한 색깔과 '하트비트'(누르면 심장 소리가 나는 버튼)와 같이 소리나는 요소로 아이들의 시각과 청각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하다. 인형의 부위마다 다른 소재를 사용해 여러 촉각을 느낄 수도 있어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 최대한 모든 상품들을 제작할 때 자연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상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사용하는 상품 충전재나 소재 등

자연친화적일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써

사용하는 상품 충전재의 경우에도 친환경적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품들은 솜을 많이 사용하거나 스펀지 폼을 이용하지만 이몽에서는 재생 가능한 친환경적인 충전재를 사용한다. 먼지가 잘 나지 않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용되는 면도 1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 100% 오가닉이다.

'좁쌀베개' 같은 경우도 자연에서 나온 곡물인 '좁쌀'을 그대로 사용한다. 상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25도 미만을 유지해 벌레는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 만든다.

좁쌀 충전재를 원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 SK케미칼과 연계해 에코젠이라는 옥수수, 밀등 식물성 원료를 결합하여 만든 친환경 바이오 비즈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몽에서 추천할만한 제품이 있다면.

최봉순 이몽 대표. 심우민 기자. [뉴스락] 

사실 이몽의 모든 제품들을 자랑하고 싶긴하다.

하지만 굳이 몇 개를 선정해야 한다면, '모모랑 베개'가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모모랑 베개는 아이가 뱃속에서 10달 동안 웅크리고 있던 기억을 재현시켜 편안함을 유지하는 베개다. 질 좋은 수면을 유지시키고자 시중에 판매하던 비슷한 제품들을 보완해 만들었다.

또 좁쌀베개도 강력 추천한다. 좁쌀베개는 우리 선조들이 태열을 낮추기 위해 예전부터 사용하던 방법이다. 사실 이몽에서 마진이 많이 남는 상품은 아니지만 정말 좋은 제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 실제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외에 수유쿠션과 인형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었다. 너무 좋은 제품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몽을 운영하면서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이몽의 '독도 강치' 제품도 많이 유명하던데.

독도 강치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중인 최봉순 이몽 대표. 심우민 기자. [뉴스락] 

처음에 이몽에서 판매할 인형을 개발할 때 의미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 당시에 멸종위기 동물이나 천연기념물 관련 인형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레서판다와 진돗개에 대한 의견이 나와 '찹찹판다 랫서' 제품과 '찹쌀 누렁이' 제품을 제작했다.

이후 나오게 된 것이 바로 '독도 강치' 제품이다. 독도 강치는 일본에 의해 멸종된 동물이다. 우리가 '독도 강치'를 제품으로 아픈 과거와 울릉군독도를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이 인형 바디필로우에 사용된 소재는 말랑함이 특징인 원단이다. 시중에서 이 원단을 지칭하기 위해 '모찌'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몽은 해당 단어를 지양하고 우리나라 말인 '찹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찌' 대신 '찹쌀'이라는 단어로 상품 이름을 만들고 광고에 넣었다.

이몽을 이끌어 가면서 힘들었던 점은.

'개발하는 과정' 힘들지만

잘 팔릴 것이라는 확신 가지고 제작

물론 업체를 이끌어갈 때 힘든 부분은 정말 많다. 하지만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고 빨리 결정하는 스타일이라 빨리 떨쳐버린다.

그래도 굳이 힘들었던 부분을 찾아보자면 상품을 만들고자 기획할 때 원단소싱부터 개발하는 과정까지가 가장 힘이 드는 것 같다. 금전적인 문제도 많이 든다.

이몽은 기획한 상품을 만들려고 할 때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원단을 대량으로 들여온다. 보통 동대문에서 100야드만 사도 되는 것을 1000야드 정도 구매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원단이 남게 되는 위험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예쁘고 질 좋은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기 때문에 팔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제작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힘들어 죽겠다"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진 않는다.

올해 이몽이 나아갈 방향과 소비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인기상품 모모랑 베개를 들고 웃고 있는 최봉순 이몽 대표. 심우민 기자. [뉴스락] 

똑같은 베개라 할지라도

'좋은 원단'으로, '좋은 제품' 만들겠다

그동안은 광고보다는 제품을 만드는 데 치중했다면, 올해는 사람들이 이몽의 제품들을 많이 알 수 있도록 판매에 집중하려고 한다.

사실 일부 업체 중에서 제품의 질은 훨씬 떨어짐에도 과대 광고를 통해 많은 수익을 낳는 것을 볼 때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올해 이몽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브랜드가 돼 좋은 상품을 많이 팔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몽이 유아용품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이야기한다. 빠른 성장의 요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 것이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몽은 똑같은 베개라고 할지라도 진심을 다해 좋은 원단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 이몽의 자부심이 드러난 좋은 상품들을 기대하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